내년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18만7525가구…올해보다 소폭 늘어

▲2026년 민간 아파트 월별 분양계획 물량 (부동산R114)

내년 전국에 분양되는 민간 아파트 물량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건설사들의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53개사의 분양 물량 기준 18만7525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평균인 약 19만8000가구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올해 분양실적(18만1138가구)보다는 6000여 가구 증가했다. 다만 이는 아직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물량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이를 감안하면 전체 분양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내년 민간 아파트 월별 분양계획을 보면 연초(1~4월)는 이월 단지를 포함한 분양 물량이 집중됐으나, 하반기에는 이월단지 비중이 낮은 구조를 보인다.

월별 공급 예상치는 △1월 1만2830가구 △2월 1만1784가구 △3월 1만8345가구 △4월 1만7539가구 △5월 4135가구 △6월 1만963가구 △7월 7873가구 △8월 4301가구 △9월 1만237가구 △10월 1만2837가구 △11월 724가구 △12월 3867가구 등이다.

다만 월별 분양 규모는 분양시장 여건과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2026년 지역별, 유형별 분양계획 물량 (부동산R114)

분양시장의 수도권 쏠림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 비중은 수도권 58%(10만9446가구), 비수도권 42%(7만8079가구)로 집계됐다. 부동산R114는 “분양시장이 공사비 상승, 인구 구조 변화, 주거 선호의 변화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재편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지역별 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서울이 3만4230가구로 올해(1만4420가구)의 2배 이상이다. 경기(5만6873가구)는 올해(6만9689가구)보다 1만3000여 가구 줄 전망이며, 인천(1만8343가구)은 올해(1만8194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민간 아파트 분양물량 중 자체사업(도급 포함)은 51.5%(9만6543가구), 정비사업(리모델링 포함)은 43.5%(8만1512가구)로 집계됐다. 정비사업 물량은 경기(3만629가구), 서울(2만9,133가구), 부산(1만390가구) 순으로 많았고, 서울의 경우 전체 분양물량 중 정비사업 비중이 92%에 달했다.

서울 분양 물량 1위는 올해에 이어 서초구가 또다시 차지할 전망이다. 내년 서초구 분양 예상 물량은 8796가구로 서울 전체의 26% 수준이다. 이어 동작구(5648가구·17%), 노원구(3636가구·11%), 영등포구(3384가구·10%), 성북구(2265가구·7%) 등 순이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민간 아파트 분양실적은 7만9245가구로 당초 계획(12만612가구) 대비 66% 수준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획 대비 80% 이상을 달성한 반면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는 50%를 밑돌았다.

내년 10대 건설사 분양계획 물량은 12만 가구 내외로 집계됐으며, 축소 3곳·유지 1곳·확대 6곳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확대 기조가 우세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