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혹 잇단 확산…민주당 내부서도 “우려”

입력 2025-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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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투 톱’ 가운데 한 축인 김병기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확산하면서 당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한항공 고가 숙박권 수수 의혹을 시작으로 공항 의전 요구, 가족 특혜 진료 논란까지 잇따라 불거지자 민주당 안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는 양상이다.

논란의 무게감은 당 지도부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정청래 대표는 전날(2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 원내대표 관련 질문에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원내대표가 (어제 제게) 전화하셨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로, 제게도 송구하단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며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김 원내대표 논란을 두고 ‘심각하다’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김 원내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의 제보자로 전직 보좌진을 지목하며 맞대응에 나섰지만, 이후 여론이 더 악화하자 당 차원에서도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의혹이 단발성 논란을 넘어 여러 갈래로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을 보다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기류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원내대표 개인의 해명만으로는 여론을 수습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원내사령탑이라는 자리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파장이 당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일교 의혹에 이어 또 당 전체가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 자체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개인 논란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과거에도 보좌진과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불거질 경우, 사실관계와 별개로 논란이 빠르게 확산하며 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한 전례가 있어서다. 강선우 의원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된 뒤 인사청문 정국에서 논란이 커지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강기정 전 민주당 의원 역시 국회 내 충돌 과정에서 보좌관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당내 최고령 의원인 박지원 의원은 25일 BBS 라디오에서 “보좌진과의 갈등이 있는 것은 항상 정치권이라 문제가 있다”며 “그것을 탓하기 전에 의원 본인이 어떤 처신을 했는지 반성의 계기를 우리 국회의원 전체가 가지면 좋겠다”고 짚었다. 김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을 겨냥해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경계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김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사안을) 굉장히 중하게 보고 있다”면서도 거취 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그렇게 확약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거나 그런 것부터 시작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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