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기업 한샘이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자사주 의무 소각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 선제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한샘 자사주 29.46% 전량을 소각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세웠다. IMM PE는 올 9월 말 기준 하임 유한회사 등을 통해 한샘 지분 35.4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IMM PE는 2021년 한샘 경영권 지분 27.7%를 1조4513억 원에 인수했다. 주당 22만 원 수준에 매입했는데, 현 주가는 4만 원대다.
한샘은 부동산 침체에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443억 원, 영업이익은 15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0%, 43.23% 하락했다. 한샘이 실적 하락세를 보이고, 주가도 인수 당시 대비 떨어진 상태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IMM PE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다만, IMM PE가 자사주 전량 소각을 방침으로 세우면서 주가는 우상향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IMM PE의 한샘 지분율도 35.44%에서 50% 수준으로 높아진다. 여당에서 자사주 의무 소각이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 중인 만큼 IMM PE 입장에서도 자사주 소각이 엑시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IMM PE는 한샘의 자사주를 교환사채(EB) 발행이나 외부 매각을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치권에서도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 중인 만큼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