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20대 대선 앞두고 청와대 진출 논의했다⋯“尹 돕고 공천”

입력 2025-12-19 20: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9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9월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재판 과정에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됐다. 이들은 청와대 진입과 국회의원 공천권 확보는 물론 2027년 대권 도전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속행 공판에서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통일교 고위 간부 회의록을 공개했다.

해당 회의는 제20대 대선을 약 5개월 앞둔 2021년 10월 열렸다.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통일교 간부는 “우리 목표는 청와대에 보좌진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리에게) 국회의원 공천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1~2월 중 지지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른 간부는 “국회의원 공천, 청와대 진출 등 기반 다지기가 절대 쉽지 않지만 여기까지 가야 우리가 안착할 수 있다”며 “이렇게 가면 2027년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특검팀은 증인으로 출석한 엄윤형 통일교 세계본부 신통일한국처장에게 회의록을 제시하며 “2021년 10월부터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사람을 지지할지 계획했느냐”고 물었고, 엄 처장은 “논의한 것 같다”고 답했다.

엄 처장은 이러한 논의 배경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의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본부장이 추진하던 정책에 맞춰서 지부장들이 계획하고 고민하고 논의하던 상황“이라며 ”윤 전 본부장의 의지에 맞춰서 진행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통일교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고 한 증거자료도 제시했다. 같은 해 2월 통일교 간부가 주고받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라는 문건으로, 여기에는 서울인천권역, 경기강원권역 등 전국에 있는 교인 1만1010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국민의힘 로고도 찍혀있다.

특검팀이 해당 문건과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이 독단적으로 교인들을 특정 정당에 가입하게 하는 일이 가능하냐“고 묻자 엄 처장은 ”윤 전 본부장 지시로 한 것이 맞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과 윤 전 본부장 간의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통일교 원로인 윤 전 부회장은 윤 전 본부장에게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연결해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그는 2021년 11월 19일 윤 전 본부장에게 ”(권 의원과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Y(윤석열 전 대통령)’와의 만남이 90의 능선으로 가까워진다”며 “우리가 어떤 것을 돕고, 어떤 것을 공유할지 논의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8일에는 윤 전 본부장에게 “(권 의원을 만나면) 윤 후보 당선에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 된다”며 “크게 도우면 크게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부회장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사나 대사 자리도 가능하고 공천 요구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시지가 법정에서 공개되자 윤 전 부회장은 “(영사나 대사 자리는) 누구나 만나서 이야기하는 개인적 꿈을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계란밥·라면도 한번에 호로록” 쯔양 ‘먹방’에 와~탄성⋯국내 최초 계란박람회 후끈[2025 에그테크]
  • 대만 TSMC, 美 2공장서 2027년부터 3나노 양산 추진
  • 李 대통령 “韓 생리대 가격 비싸”…공정위에 조사 지시
  • 황재균 은퇴 [공식입장]
  • 일본은행, 기준금리 0.25%p 인상⋯0.75%로 30년래 최고치
  • '신의 아그네스' 등 출연한 1세대 연극배우 윤석화 별세⋯향년 69세
  • 한화오션, 2.6兆 수주 잭팟⋯LNG운반선 7척 계약
  • 입짧은 햇님도 활동 중단
  • 오늘의 상승종목

  • 12.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1,040,000
    • +0.09%
    • 이더리움
    • 4,418,000
    • +1.14%
    • 비트코인 캐시
    • 881,000
    • +4.88%
    • 리플
    • 2,791
    • -0.99%
    • 솔라나
    • 187,000
    • +0.27%
    • 에이다
    • 550
    • -0.18%
    • 트론
    • 415
    • -0.24%
    • 스텔라루멘
    • 324
    • +1.8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610
    • +0.87%
    • 체인링크
    • 18,570
    • -0.43%
    • 샌드박스
    • 173
    • -1.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