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평등가족부가 청년 세대의 성별 인식 격차 진단 및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5회에 걸쳐 개최한 토크콘서트 '소다팝'이 정책 해법보다는 인식의 온도 차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 속에 마무리됐다.
18일 성평등부 관계자는 출입 기자단 정례 브리핑에서 "의제 자체가 새롭게 발굴됐다기보다는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라며 "내년 사업을 하기 위해서 어떤 의제를 다뤄야 할지 확정하는 기회였다"라고 설명했다.
성평등부는 올해 10월부터 이달까지 5회에 걸쳐 청년들과 성별 인식 격차 현황을 진단하기 위해 '소다팝'(소통하는 청년들이 성평등의 다음 페이지를 여는 팝업 콘서트)을 개최했다. 소다팝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에서 "특정 영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남성들이 차별받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된 소통 프로그램이었다.
이날 성평등부가 발표한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 활동 결과' 자료에 따르면, 청년 세대는 남녀 모두 자신이 성차별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특히 20대 여성 70.3%, 20대 남성 70.4%가 각각 여성차별과 남성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여성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무시 △고위직 여성 비율 저조 △결혼 및 임신으로 인한 경력 단절 등에서, 남성은 △의무 복무에 따른 사회진입 기회비용 △군 복무 당연시·폄훼로 인한 박탈감 △남성은 모두 잠재적 가해자라는 전제 등에서 차별을 인식했다.
성평등부는 5회에 걸친 논의를 바탕으로 청년세대 성별균형 문화확산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청년 공존·공감 네트워크'를 통해 정책 제안을 받고, 홍보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청년들이 주도하는 정책과제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총 6억6300만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소다팝은 남성·여성 모두 각자의 성별에서 느끼는 불이익이나 차별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였다"라며 "직장 내 성별 분리, 가정 내 역할, 진로 취업 성별 불이익 등에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불편하고 차별인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경청하면서 공감·공유하는 자리였다. 해묵은 과제를 풀어나가는 논의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이 맞다"라며 "경청 구조를 만들어가면서 컨센서스를 이뤄가는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