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코텍, 공동연구로 발생하는 수익의 47% 수령 가능
유한양행에 이전한 렉라자로 누적 1200억 원 기술료 획득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통해 장기 기술료 수익 모델을 입증한 오스코텍이 이번에는 알츠하이머병 신약으로 두 번째 글로벌 기술수출에 나섰다. 단발성 선급금에 그치지 않고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축적해 온 수익 구조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아델과 공동개발 중인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최대 10억4000만 달러(약 1조5300억 원) 규모로 글로벌 빅파마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오스코텍과 아델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으로 8000만 달러(약 1180억 원)를 수령하며 향후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과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오스코텍은 아델과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이번 기술수출로 앞으로 발생하는 전체 수익의 47%를 확보한다. 오스코텍은 우선 3760만 달러(약 553억 원)의 선급금을 수령한 뒤, 임상시험 진행과 허가, 상업화 단계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은 총 계약 규모 대비 선급금 비중이 약 7.7%로 사노피가 ADEL-Y01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계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는 2020년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후보물질 단계부터 생산, 전임상 및 임상 개발을 함께 진행해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오스코텍과 아델은 ADEL-Y01의 전 세계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노피에 이전하고, 사노피는 향후 임상 개발과 허가, 생산 및 상업화를 전담하게 된다.
ADEL-Y01은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인자인 타우 단백질 가운데서도 ‘아세틸화 타우(acK280)’만을 타깃하는 항체다. 정상 타우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병리 타우의 축적과 확산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기존 총 타우를 표적하는 치료제들과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스코텍이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것이 이번이 두 번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이미 렉라자를 통해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실제 수익으로 입증한 경험이 있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이 자회사 제노스코를 통해 2015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폐암 치료제다. 이후 2018년 유한양행은 얀센에 글로벌 개발·판매 권리를 총 12억55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 규모로 재차 기술수출했다.
이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수령하는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 가운데 40%가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귀속된다. 실제로 오스코텍은 연결기준 렉라자와 관련해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를 포함해 누적 1200억 원이 넘는 기술료 수입을 확보했다. 기술이전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현금 흐름이 이어지는 구조를 현실화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ADEL-Y01 기술이전 역시 선급금에 그치지 않고, 임상 진전과 상업화 성과에 따라 장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렉라자와 닮았다. 오스코텍은 이번에도 기술료를 획득하며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렉라자에 이은 사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항암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수출 경험을 알츠하이머병으로 확장했다는 점도 의미로 꼽힌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ADEL-Y01 기술이전은 오스코텍으로서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이정표다. 레이저티닙 이후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추진해 온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며 “ADEL-Y01이 빠른 시일 내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