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속에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금 시세도 동반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가격이 20만 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0.70달러(0.94%) 오른 온스당 4373.0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도 0.85% 상승한 온스당 4340.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금값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국제 금값 상승 흐름은 국내 금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금 99.99%(1kg 기준) 종가는 17일 20만714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650원(1.30%) 상승했다. 이달 초 20만 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가격은 최근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같은 날 미니금 99.99%(100g 기준) 종가도 20만747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790원(1.36%) 올랐다. 미니금 역시 이달 들어 20만 원 초반대에서 움직이며 국제 금값 흐름에 연동된 모습이다.
이달 국내 금 시세는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왔다. 거래량 역시 일별로 편차가 크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격 상승 국면에서 거래대금이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값 강세의 배경이 국내 시세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여기에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미·중남미 간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