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B2B 해외송금부터 파고든다"…카드업계 격변 예고

입력 2025-12-15 17: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속도…결제 인프라 전환 신호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 "B2B 송금 시장 가장 먼저 바뀔 것"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 포럼 개최

▲여신금융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미국발 관세 충격 및 인공지능(AI) 산업 영향력 확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업권 규제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유창우 비자(VISA) 코리아 전무가 주제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김은재 기자. silverash@)
▲여신금융협회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미국발 관세 충격 및 인공지능(AI) 산업 영향력 확대,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여신금융업권 규제 혁신에 대해 논의했다. 유창우 비자(VISA) 코리아 전무가 주제 발표를 하는 모습. (사진=김은재 기자. silverash@)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 시 카드업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날 변화는 '기업간거래(B2B) 해외송금'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유창우 비자(VISA) 코리아 전무는 1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여신금융업 전망 및 재도약 방향' 포럼에서 은행과 핀테크를 비롯해 해외 금융사들이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에 맞춰 관련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카드사의 대응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다고 지적했다.

그는 "JP모건의 경우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자사의 딥 디포짓 코인(deposit coin)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골드만삭스도 관련해 매우 중요한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핀테크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을 별도 옵션으로 도입해 기존 금융서비스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나의 예로 페이팔은 PYUSD(페이팔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드업계도 격변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관측했다. 유 전무는 특히 B2B 해외송금 부문에서 가장 먼저 스테이블코인이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편입될 경우 기존 결제 시장에 급속한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카드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으로 은행권 시장으로 여겨졌던 송금 서비스를 비자가 추진한 것을 일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B2B 해외송금은 거래 금액이 크고 정산 속도와 비용에 민감한 만큼 소비자 보호 규제가 복잡한 개인 결제보다 스테이블코인 적용이 용이한 분야로 꼽힌다. 비자는 9월부터 자사의 실시간 개인 간 송금 서비스 '비자 다이렉트'에 스테이블코인 USDC를 결제 수단으로 시험 적용 중이다.

유 전무는 "혁신은 '리더'와 '팔로워'를 구분짓는 핵심 요인"이라며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발전하고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스테이블코인 같은 디지털 변환이 많은 (혁신의) 케이스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런 변화가 지불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 정부와 정치권은 카드업계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이날 서면축사에서 "금융은 이제 단순한 자금 중개 기능을 넘어 실물경제를 견인하고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의 모래주머니는 제가 앞장서서 치우겠다"고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적극 동참하고 스테이블코인의 지급 결제 인프라로서 역할하는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위도 함께 고민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애초 10일까지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려고 했으나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시한을 넘겼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전문가 있는데 또 뽑나"…금감원 '금융 新 관치' 논란
  • 토큰증권·원화 스테이블코인·크립토… 삼각구조 없인 시장도 없다
  • 올해 하이브리드차 첫 ‘40만대’ 고지 달성…가솔린 맹추격 [ET의 모빌리티]
  • 고강도 규제 이후 관망세…11월 서울 집값 상승세 지속
  • 단독 AI거버넌스 다시 쓴다…정부 부처 인력·예산 전수조사
  • '부정선거 수사단 선발' 노상원 징역 2년…"계엄 선포 동력돼"
  • 경찰, 통일교‧전재수‧특검 全방위 압수수색…강제수사 착수
  • 오늘의 상승종목

  • 12.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11,000
    • -0.44%
    • 이더리움
    • 4,707,000
    • +1.69%
    • 비트코인 캐시
    • 844,500
    • -2.31%
    • 리플
    • 2,970
    • -0.8%
    • 솔라나
    • 197,200
    • +0.31%
    • 에이다
    • 600
    • -0.99%
    • 트론
    • 418
    • +1.7%
    • 스텔라루멘
    • 346
    • -1.4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770
    • -1.78%
    • 체인링크
    • 20,350
    • +0.25%
    • 샌드박스
    • 190
    • -2.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