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원짜리 D램이 47만 원으로" AI發 공급쇼크 [메모리 쇼티지 시대]

입력 2025-12-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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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용 D램, 작년 6만5000원 → 47만5000원으로 급등
D램 고정거래가격 반년 넘게 상승… 7년 만의 고점 경신
AI 데이터센터·HBM 쏠림에 범용 D램 쇼티지… 완제품 가격도 들썩

PC용 D램(RAM)가격이 불과 1년 만에 7배 가까이 뛰면서 소비자와 업계 모두 ‘패닉’에 빠졌다. 글로벌 D램 고정거래 가격 역시 7년 만의 고점을 경신했다. PC용 D램 가격이 1년 가까이 쉴 틈 없이 오르자, 업계는 “단순한 상승세를 넘어 사실상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4일 본지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통해 확인한 삼성전자 PC용 DDR5-5600(32GB) 제품의 최저가는 지난해 12월 6만5000원에서 올해 1월 11만2000원으로 오른 데 이어, 10월에는 17만3000원으로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무려 47만5000원(12일 기준)까지 치솟으며 1년 새 7배 가까이 급등했다. 증가율은 630%에 달했다.

불과 1년 만에 가격이 몇 배씩 뛰는 극단적인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PC 제조사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메모리 수급 불안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D램 고정거래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메모리 가격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판매가격은 전달보다 15.7% 오른 8.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1.35달러) 대비 6배로 올랐으며, 8달러를 넘어선 건 2018년 9월(8.19달러)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가격 급등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과 공급사들의 투자 쏠림이 겹쳐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와 내년 AI 서버 출하량이 각각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 AMD GPU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주문을 맞추기 위해 초고속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 수요가 동시에 폭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메모리 업체들의 한정된 생산능력이 HBM에 우선 배분되면서, PC·모바일용 범용 D램이 구조적으로 부족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공급자 재고가 2주대까지 떨어진 상황으로, 이는 과거 사이클 반등 때와 차원이 다르다”며 “HBM 중심의 투자 쏠림으로 범용 D램 라인이 축소되면서 구조적 쇼티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선점 경쟁’도 시장을 흔들고 있다. 북미 CSP들은 최근 메모리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사실상 ‘물량 전쟁’에 나선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상승 사이클의 초입”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고가 국면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폭등하는 가격의 반사이익은 메모리 업체들이 누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 원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0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D램 가격 폭등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에는 호재지만, 결국 스마트폰·PC·가전 등 완제품 가격과 IT 수요 둔화로 되돌아오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미 일부 글로벌 스마트폰·PC 제조사는 내년 플래그십 라인업 출고가 인상과 옵션 구성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용호 연구원은 “재고가 없는 상태에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 제조사는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완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내년 교체 수요가 위축되는 이중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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