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주 조정 여파에 숨 고르기…코스피, ‘하락 경계’ 속 매수 타이밍 저울질

입력 2025-12-15 16:3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 초반 2.7% 급락 뒤 4100선 회복 시도 외국인·기관 매도, 개인은 1.4조 매수 AI주 조정·미 지표 경계 속 변동성 확대…반도체 업황 기대는 ‘유효’

장 초반 2.7% 급락 뒤 4100선 회복 시도
외국인·기관 매도, 개인은 1.4조 매수
AI주 조정·미 지표 경계 속 변동성 확대…반도체 업황 기대는 ‘유효’

인공지능(AI) 산업 거품 논란 재점화로 15일 국내 증시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졌지만 시장은 ‘붕괴’ 대신 ‘조정’을 택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하며 충격을 받았으나 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폭을 만회했다. 연말을 앞둔 투자자들의 시선은 공포성 매도보다 조정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 집중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6.57포인트(p·1.84%) 내린 4090.5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13.42p(2.72%) 급락한 4053.74로 개장한 직후 장중 저점까지 밀렸으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4100선 근방까지 낙폭을 줄였다. 다만 장 후반 들어 매도 압력이 재차 강화되며 지수는 4090대로 내려선 채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 흐름을 보면 급락 출발 이후 추가 급락보다는 제한적인 반등과 횡보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개장 직후 형성된 저점 이후 41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미국 증시 불확실성과 주 중 예정된 굵직한 매크로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가 상단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 증시다. 지난주 말(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브로드컴과 오라클 등 AI 관련 대형주 급락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브로드컴은 마진 둔화 우려가 부각됐고,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가능성이 거론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경계심리를 키웠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추세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11월 말 3800선 중반에서 12월 중순 4100선 중반까지 지수의 중심축이 뚜렷하게 상향 이동한 상태다. 이날 장중 4100선을 재차 회복한 점 역시 단기 충격이 상당 부분 소화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시각차가 뚜렷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9598억 원, 기관은 4740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조415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단기 리스크 관리에 나선 반면, 개인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p(0.16%) 오른 938.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조정 속에서 중·소형주로 매기가 일부 이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글로벌 증시를 ‘W자형 조정’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강한 펀더멘털 속에서 누적된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실적이나 경기 흐름이 훼손된 조정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과거에도 유사한 패턴에서 연말·연초 구간은 중기 상승 흐름의 출발점으로 작용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 함께 거론된다.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10년간 코스피는 12월에 격년에 한 번꼴로 상승 흐름을 보였고 1~11월 시장 흐름이 12월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역시 단기 조정 이후 방향성을 다시 모색하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날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기존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가사이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KB증권은 AI와 메모리를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세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AI와 메모리가 성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내년까지 고성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전문가 있는데 또 뽑나"…금감원 '금융 新 관치' 논란
  • 토큰증권·원화 스테이블코인·크립토… 삼각구조 없인 시장도 없다
  • 올해 하이브리드차 첫 ‘40만대’ 고지 달성…가솔린 맹추격 [ET의 모빌리티]
  • 고강도 규제 이후 관망세…11월 서울 집값 상승세 지속
  • 단독 AI거버넌스 다시 쓴다…정부 부처 인력·예산 전수조사
  • '부정선거 수사단 선발' 노상원 징역 2년…"계엄 선포 동력돼"
  • 경찰, 통일교‧전재수‧특검 全방위 압수수색…강제수사 착수
  • 오늘의 상승종목

  • 12.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31,000
    • -0.62%
    • 이더리움
    • 4,678,000
    • +0.8%
    • 비트코인 캐시
    • 842,000
    • -1.98%
    • 리플
    • 2,971
    • -1.13%
    • 솔라나
    • 197,000
    • -0.4%
    • 에이다
    • 599
    • -1.32%
    • 트론
    • 419
    • +1.95%
    • 스텔라루멘
    • 345
    • -1.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800
    • -1.81%
    • 체인링크
    • 20,250
    • -0.44%
    • 샌드박스
    • 191
    • -1.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