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 기간 겹쳐 충격 증폭
학생들 공포 속 대피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대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용의자는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았다.
대학 측은 부상자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건 직후 대학 경찰과 지역 경찰은 공대와 물리학과가 입주한 ‘바러스 앤드 홀리(Barus & Holley)’ 건물 인근을 봉쇄하고 현장 통제에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검은 옷을 입은 남성 용의자가 건물 밖으로 나와 도보로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도 수사에 합류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브라운대 총학생회장인 탈립 레딕은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강의실과 실험실이 밀집한 학생 활동의 중심지”라며 “학생들이 모여 쉬고 교류하는 큰 개방 공간도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은 학생들과 인근 주민에게 ‘대피하지 말고 은신하라(shelter in place)’는 긴급 지침을 내렸다. 캠퍼스 곳곳에서 학생들이 기숙사와 강의실 지하로 몸을 숨기고 문을 잠근 채 가구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치는 상황이라고 레딕 회장은 전했다.
레딕 회장 자신도 기숙사 방문을 잠그고 불을 끈 채 커튼을 내린 상태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헬리콥터 소리와 사이렌이 캠퍼스를 뒤덮고 있다”며 “사람들이 극도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브라운대는 기말고사 기간에 들어간 상태였으며 총격이 발생한 시간에도 시험이 예정돼 있었다. 대학 측은 당시 공대 건물에 있었던 인원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에는 유대교 안식일 종료를 기념하는 예배를 위해 약 30명의 학생이 캠퍼스에 모여 있었다. 학교 경보를 통해 총격 소식을 접한 이들은 곧바로 안전실로 이동해 문을 잠그고 책상과 의자를 쌓아 외부 접근을 차단했다.
안식일 규율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아, 이들은 서로의 휴대전화를 돌려가며 가족에게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전해졌다.
한 신입생은 “엄청난 충격이 캠퍼스를 덮쳤다”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결코 자신에게 닥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유대인 학생 단체 힐렐의 조시 볼턴 랍비는 학생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