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김, 美 수출관세 전격 면제…최대시장서 독주 채비

입력 2025-12-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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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호관세 15%→0%…조미김만 예외 적용
대미 김 수출 2억3000만달러 돌파…연간 11억 달러 돌파 기대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한국 김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조미김에 대한 관세가 전격 면제되면서 K-김 수출이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대미 김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온 가운데, 이번 조미김 무관세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관련 팩트시트에서 수산물 가운데 조미김을 유일한 무관세 품목으로 명시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존에 15%가 부과되던 미국 관세가 조미김에 한해 0%로 조정된 것이다. 다만 마른김은 다른 수산물과 동일하게 15%의 상호관세가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팩트시트에 포함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은 관세 면제를 추가 협의할 수 있다’는 문구에 근거한 것으로, 조미김이 해당 요건에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미김 무관세는 통관일 기준으로 지난달 13일부터 이미 적용되고 있다. 해수부는 향후 마른김과 참치 필렛에 대해서도 무관세 적용을 목표로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관세 면제 효과는 수출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11월 대미 김 수출액은 2억2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대미 김 수출액은 245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2% 늘며 누적 증가율을 웃돌았다. 대미 김 수출의 90% 이상은 조미김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 조현호 기자 hyunho@)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 조현호 기자 hyunho@)

업계는 관세 부담 해소로 현지 마케팅과 판촉 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기업은 관세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거나 소비자 가격에 부분 반영해 왔지만, 무관세 전환으로 수익성 개선과 판매 확대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상호관세 영향으로 한때 미국 내 김 소매가격이 오른 점도 부담 요인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가격 조정 여지도 커졌다는 관측이다.

미국은 한국 김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전체 김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20%를 넘는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김 수출액은 올해 1~11월 10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김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해수부는 연말까지 11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미김 무관세 적용을 계기로 K-김이 미국 시장에서 한층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조미김은 대미 김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인 만큼, 관세 면제가 가격 경쟁력과 현지 판촉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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