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전년보다 여객 수 22.4% 증가
FSC·LCC 가리지 않고 중국 노선 증편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노선의 운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중 간 무비자 입국 조치 시행과 최근 중일 갈등 여파로 중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이동하면서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 속 연말 특수까지 겹치며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말을 앞두고 중국의 주요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과 한국을 오가는 노선의 항공운임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대한항공 상하이 왕복 항공권은 40만 원대, 제주항공 기준 칭다오행 왕복 항공권도 30만 원대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연말 성수기를 고려해도 지난해보다 최대 20%가량 오른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중 노선 운임 상승은 여객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153만8109명으로 전년 동기(125만6392명) 대비 22.4% 늘어났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携程)에서도 지난달 중순 기준 중국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1위에 올랐다.
특히 양국 여객 수요 급증은 한중 무비자 입국 조치와 더불어 최근 중일 간 외교 갈등의 여파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정부는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했고, 이에 맞춰 중국 정부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을 내년 말까지 연장했다.
여기에 최근 중일 외교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 내 ‘일본 여행 자제령’이 내려진 영향을 받았다.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내년 3월까지 일본 관련 항공편을 무료 취소·변경하고, 양국을 오가는 유일한 정기 여객선도 운항을 중단했다. 그 결과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수익 개선 기회를 포착해 노선 확대와 증편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존 베이징·상하이 외에도 푸저우 노선을 증편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청두, 인천-충칭 노선을 주 7회로 매일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칭다오·하얼빈·웨이하이·스자좡·구이린 △부산-장자제·상하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많은 8개의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비자면제 조치 연장과 중국 단체 관광객 무비자 등의 효과로 한중 여행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양국 여행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중국노선 확대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