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여신 구조 바꿔라"…금융지주 CEO에 '생산적 금융' 속도전 주문

입력 2025-12-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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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보호 실패는 생존 리스크"⋯지주 차원 사전예방 체계 주문
"승계·이사회 견제 강화해야"⋯지배구조 개선 TF 가동 예고

▲이찬진(가운데) 금융감독원장과 조용병(왼쪽 일곱 번째) 은행연합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찬진(가운데) 금융감독원장과 조용병(왼쪽 일곱 번째) 은행연합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8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생산적 금융 집행에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공식 출범했다.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CEO 간담회'를 열어 "부동산 담보 중심의 여신구조는 지속되기 어렵다"며 "금융이 기술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 같은 생산적 영역을 더 넓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 황병우 iM금융 회장, 빈대인 BNK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혁신기업의 사업성 심사·평가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 공급 목표가 구체적인 세부 계획으로 이어지도록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당국도 바젤 등 국제기준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자본규제를 합리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본연의 역할로 '그룹 통합 관리 책임'을 꼽았다. 자회사에서 생긴 이상 징후를 지주사가 제때 포착·통제하지 못하면 문제가 그룹 전체의 신뢰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주사가 개별 자회사의 취약점을 적시에 파악하고 그룹 전반의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본연의 의무를 적극 수행해 달라"며 "필요 시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 강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소비자보호 실패는 경영 리스크가 아니라 생존 리스크로 인식돼야 한다"며 "금융상품 설계 단계부터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고객 적합성·이해 가능성 검증 기준을 한층 정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도입된 책무구조도 운영점검 결과도 언급하며 "임원의 내부통제 활동이 형식적 점검에 그치고 내규·전산시스템 구축도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대표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갖는 중요성에 비해 책무구조도 체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도 짚었다.

이 원장은 "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과정이 지주 내 자회사 간 분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그룹 내부통제의 총괄 책임자인 CEO가 일관된 내부통제 원칙과 조직 간 소통을 토대로 소비자 보호를 주도해 달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정보보안 강화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투명한 승계 시스템과 독립적인 이사회 견제 기능이 확보될 때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CEO 승계 절차의 명확성·투명성·객관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CEO 자격 기준 마련, 사외이사 추천 경로 다양화, 이사회 전문성 제고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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