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입력 2025-12-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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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고서 2년 연속 수능 만점자 나와⋯공립 일반고 중 최초

▲수능 만점을 받은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왕정건 군이 5일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문정)
▲수능 만점을 받은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왕정건 군이 5일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문정)

“따로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두지 않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을 때 매일 공부하는 게 방법이었어요. 딱히 요령 같은 건 없었습니다.”

역대급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왕정건(18) 군은 5일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왕 군은 이날 학교에서 만점짜리 수능 성적표를 받았다. 국어·수학·탐구(2과목) 영역 문제를 다 맞고,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 1등급을 받으면 만점이다. 올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사람은 전국에서 단 5명(재학생 4명·졸업생 1명)으로, 지난해 만점자 수 1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남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능 만점자를 배출하면서, 2년 연속으로 수능 만점자를 낸 최초의 공립 일반고가 됐다. 중학생 시절부터 성적이 좋았던 왕 군은 특목·자사고에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광남고를 1지망으로 썼다.

왕 군은 “통학 거리를 고려해 광남고를 지원했다”며 “수험생은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남고에 진학해 보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졌을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수업 수준도 뛰어났다는 설명이다. 만점을 받는 데는 사교육보다는 학교의 도움이 컸다고도 했다.

왕 군은 “후배들에게 학교 수업 때 자지만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란 말을 해주고 싶다”며 “좋은 학교이기 때문에 선생님들 수업만 들어도 내신과 수능 대비를 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왕정건 군이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왕정건 군이 친구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만점을 받은 소회에 대해서는 “정시보다는 수시로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뜻밖의 결과를 받아서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왕 군의 고3 담임인 고무성 선생님은 “정건이는 평소에 홀로 묵묵히 공부만 하던 학생이 아니라 3년 동안 교과 학습 멘토링을 한다든지 평소 친구들과 많이 교류하는 학생이었다”며 “친구들과 학교와 같이 나아가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가 더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왕 군은 수능을 세 달가량 남긴 올해 8월 건강에 문제가 생겨 큰 수술을 받고 한 달간 입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공부를 놓지 않았다. 왕 군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많이 지쳐있었는데 부모님들과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며 “같은 병실 환자분도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고 했다.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서는 “한 과목만 공부하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럼 다른 걸 공부하면서 풀었다”며 “고등학교 올라와서는 프랑스어나 아랍어 공부 등 외국어 공부를 취미 삼아 했다”고 말했다.

왕 군은 서울대, 연세대, 가톨릭대 등 의대 수시 모집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가고 싶은 대학으로는 서울대 의대를 꼽았다.

왕 군이 의대에 지원한 이유는 ‘국제 의사’가 되고 싶어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에서 무고한 사람이 다치고 죽는 모습을 접한 뒤 이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왕 군은 “박노해 시인의 ‘나 거기 서있다’라는 시에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몸이 아플 때 아픈 곳이 가장 중심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며 “그 말을 확장하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곳은 아픈 사람들이 있는 곳이란 의미가 된다. 의사가 되어 그런 중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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