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로 즐기는 ‘아파트 속 스타필드’...지역밀착형 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가보니]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5일 정식 개점
지역 밀착형 쇼핑공간⋯가족 단위 고객 공략
가양·대전 유성·진주터미널 등 확장 계획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개요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서울·경기 북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3일,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주민들로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였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사전 오픈하자, 인근 주민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힐스테이트더운정 중앙부 ‘센트럴’과 주변 아파트·오피스텔 저층부를 활용해 들어섰다. 총 영업면적은 5만2231㎡(약 1만5800평)이며 이중 센트럴(지상 1층~ 5층)은 2만5685㎡(약 7770평)의 규모로 100여 개 브랜드가 5일 첫 선을 보인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처음 선보인 브랜드 ‘스타필드 빌리지’는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한 지역 밀착형 쇼핑공간이다. 이곳 운정이 1호점이다. 경기 하남, 경기 고양 등 그동안 도심 외곽에 별도 건물을 지었던 스타필드가 이번엔 베드타운인 운정신도시 내 3413세대 대단지 ‘힐스테이트 더 운정’ 내 상업시설에 둥지를 트는 선택을 했다. 별도 건물을 짓는 부담을 낮추고, 지역민들과 더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복안인 셈이다.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 잡은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계단 형태로 설계된 라운지 ‘북스테어’ 모습.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실제로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은 인근 주민들이 '도보'로 쇼핑·미식·여가·커뮤니티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핵심이다. 센트럴과 그 외 구역 모두 지상 2층에서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보행 데크로 연결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기존 스타필드보다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지역 맞춤형 테넌트를 집약적으로 채워, 가족 단위 고객을 공략하는 전략이 엿보였다.

이성 신세계프라퍼티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서울에 가지 않아도 여기서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공간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며 “스타필드 하남부터 수원까지 쌓아 온 노하우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요소들을 추려 넣었다”고 설명했다.

점포를 둘러보니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테넌트가 가득했다. 스타필드가 특히 공들인 공간은 1층~2층 중심부인 ‘센트럴 파드’와 계단 형태로 설계된 라운지 ‘북스테어’다. 총 3만6000여 권의 책이 둘러싼 복층형 서가를 갖췄고, 중앙에는 층별로 카페 ‘인크커피’와 ‘어반플랜트’가 입점해 고객들이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

키즈 콘텐츠도 이곳의 핵심 요소다. 키즈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시설 ‘챔피언더블랙벨트’에선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도심 속 아쿠아리움 카페 ‘어푸어푸’에는 파충류를 보려는 어린이들이 가득했다. ‘별마당 키즈’에선 자유롭게 독서와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내년 1월엔 미국 크레욜라 본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열 예정이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내 마련된 '업스테어'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3~4층에선 아이들이 구조물을 따라 공간 곳곳을 탐색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곡선형 플레이월 ‘업스테어’가 눈에 띄었다. 푸드 편집숍 ‘바이츠 플레이스’에선 기존 스타필드에서 검증된 인기 브랜드가 입점해, 방문객의 입맛을 충족시킨다.

신세계프라퍼티가 파주 운정에 스타필드 빌리지 1호점을 연 것은 인근에 생활형 문화·여가 공간이 마땅치 않은 대신 잠재적 수요는 높아서다. 운정신도시는 파주시 인구의 절반 이상(57%)이 거주하며, 29만 명의 소비 기반을 갖췄다. 또한 초·중·고교가 몰려 있어 35~45세 자녀 둔 가구 비중 높아,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

▲별마당 키즈 공간 모습.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아이와 함께 온 30대 여성 이혜진(가명) 씨는 “키즈카페, 토이플러스, 아기 옷가게 등 자녀와 앞으로 함께 데리고 나오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기존엔 집 주변에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았는데, 근처에 스타필드가 생겨서 멀리 갈 필요 없이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향후 스타필드 빌리지 모델 점포를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수도권 외곽 신도시 증가, 가족 단위 여가소비 확대, 키즈 콘텐츠 시장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생활형 복합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

이 팀장은 “그간 스타필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밀집돼 있었다면, 스타필드 빌리지 모델은 지역 맞춤 방식을 통해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주 운정에 1호점 오픈에 이어 가양, 대전 유성, 진주터미널 등 추가 오픈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에 '핑크퐁 팝업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박진희 수습기자 @jinhee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