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 “한은 인하 기조 사실상 종료”

입력 2025-11-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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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물가 전망 상향에 통방문구도 변화
인하 가능성만 남겨둔 채 사실상 동결 장기화
내년 두차례 인하 가능성 있다는 의견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사실상 금리인하 카드를 접었다고 평가했다.

27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신성환 위원이 세 차례 연속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하지만,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올해 0.9→1.0%, 내년 1.6→1.8%)과 소비자물가(올해 2.0→2.1%, 내년 1.9→2.1%)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통화정책 방향도 빠르게 ‘추가 인하 모색’에서 ‘동결 장기화’로 기우는 모습이다. 통화정책방향문구에서도 기존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바꿔 스탠스 전환을 공식화했다.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인 6명 금통위원들의 3개월내 금리전망도 기존 4명의 인하 전망이 3명으로 줄었다. 이로써 인하와 동결이 동수인 3대 3으로 팽팽히 맞서게 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방문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가 ‘인하 여부 및 시기’로 바뀐 건 인하 사이클의 휴지기 진입을 선언한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더 보수적인 ‘인하 종료’를 가격에 반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성장률과 물가 전망 상향에 더해 ‘인하 기조→가능성’으로 바뀐 문구가 결정적”이라며 “소수의견이 유지됐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는 4명에서 3명으로 줄어 인하 기대는 한 달 만에 급속히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인하는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이며 이를 위해선 환율 안정·부동산 진정·경기 급락이라는 여러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내년 한해동안 동결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발표한 수정경제전망과 함께 최근 원화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여전한 부동산값 부담도 추가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률 상향과 물가 부담을 감안하면 추가 인하 명분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으로, 동결 장기화 스탠스를 확인한 회의”라고 평가했다.

김명실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 약세와 부동산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한은이 정책 신뢰도 훼손을 가장 경계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원·달러 환율이 6월 말 이후 7% 넘게 뛰었기 때문에, 인하는 오히려 환율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전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GDP갭이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인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박준우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이 ‘인하 기조’를 접고 ‘가능성’으로 후퇴한 순간 추가 인하는 선택지가 아니라 단순한 옵션이 됐다”면서도 “GDP 갭이 여전히 -1%대를 유지하는 만큼 언젠가 인하는 필요하다. 연준이 올해 12월부터 내년까지 100bp를 추가 인하한다면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 시점은 당초 전망(내년 2·8월)보다 뒤로 밀린 내년 5·11월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 발표에 연동해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 1회씩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금리 반응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수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 동결을 감안한 국고 3년 적정금리는 2.75~2.85%인데, 시장금리는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과도하게 불안해졌다”며 3년물 2.90% 이상은 매수 기회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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