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개월 공사, 2035년 개항"… 가덕도신공항 또 미뤄졌다

입력 2025-11-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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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박형준 부산시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영인기자 @hihiro))

착공을 40일 앞두고 현대건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철회한 뒤 표류해온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공사기간이 사실상 9년으로 확정됐다. 국토교통부가 기존 계획보다 22개월 늘어난 106개월 공기를 제시하자 부산시는 즉각 반발하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국토부는 21일 부지조성공사 재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공사기간을 106개월로 산정했다. 이는 기존 84개월 계획에서 22개월 늘어난 것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4월 제시했던 108개월과 불과 2개월 차이다. 현대건설이 빠진 뒤 7개월 만에 나온 결론이 사실상 '현대안 수용'에 가깝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부산시는 즉각 맞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긴급 브리핑에서 "정부가 시민들이 염원한 신속 착공과 적기 개항 요구를 외면했다"며 "건설업계의 수용성을 넘지 못한 자기모순적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2030년 개항을 기본계획에 명시해 놓고 스스로 뒤집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남은 절차라도 최대한 압축해 조속한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이지후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대표는 "현대건설 이탈 당시 수용하지 않았던 108개월 논리를 이제 와서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국토부는 사과 한마디 없이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며 활주로 확장 검토, 지역 건설사 참여 확대 등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연약지반 안정화에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기 연장의 근거로 내세웠다. 이는 현대건설이 계약 포기 당시 주장했던 논리와 상당 부분 겹친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부지조성공사 재입찰을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35년 개항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착공 지연과 공사기간 연장은 가덕도신공항 논란의 불씨를 다시 키우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국책사업의 예측 가능성과 책임성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정부가 스스로 설정한 로드맵을 뒤흔들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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