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한국에서도 매년 약 3만 명의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단과 치료법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 위험도 크다. 조기 검진 및 조기 발견이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는 2020년 23만3998명으로 집계됐으며,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는 30만9423명으로 파악됐다.
유방암의 진단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유방촬영술은 가장 일반적인 검진 검사로는 엑스레이(X-ray)를 이용한 유방조직 촬영이다. 이 외에도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유방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유방암 확진을 위해서는 유방 조직의 일부를 현미경으로 보는 생검 검사를 진행한다.
유방암 치료는 암의 진행 및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조기 유방암에서 수술하는 경우 유방의 부분 절제 및 겨드랑이 감시 림프절만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유방 보존 수술을 할 경우 현재 보조적 전유방 방사선 치료가 필수이지만, 고령의 여성에 경계침범이 없으며 암의 성질이 좋은 경우 제한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생략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어렵거나 암이 진행된 환자는 유방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 때 환자가 원할 시 유방재건술을 시행해 외형의 변화를 막을 수 있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음성 조기 유방암은 일부 환자에서 재발의 저위험군으로 확인된 경우 보조적 항암약물치료를 생략할 수도 있다.
암의 성질이 좋지 않은 HER2 양성이나 삼중음성유방암 혹은 진행된 유방암은 추가적인 약물 치료가 재발을 줄이는 데 필요할 수 있다. 진행성 유방암은 재발의 억제를 위해 수술, 방사선, 항암, 암의 성질에 따라 표적이나 항호르몬 치료의 추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는 병기 및 환자의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국내 유방암은 해외와 비교해 생존율 및 재발율 측면에서 치료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 다만 유방암 발생자들의 나이가 서구권 국가들보다 비교적 젊다. 환자들이 젊은 나이에 수술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유방암의 생존 결과 못지않게 미용상의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방암 로봇 수술은 치료 수단 및 미용상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10cm가량의 흉터가 남는 기존 수술법 대비 로봇 수술은 흉터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재 유두와 피부를 보존하면서 유방 안쪽에서 조직을 제거하는 유두 보존 유방전절제술에서 로봇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비교적 초기 유방암을 진단받았지만 혹이 여러 개이거나 다발성 미세석회화가 동반된 경우 등 유방 전 절제술이 필요한 환자는 로봇 수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수술 대비 로봇 수술의 수술 후 통증이나 출혈 등 합병증은 통계적 차이가 없다. 하지만 로봇 수술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용이 비교적 높다.
윤창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암센터(유방외과) 교수는 “가장 좋은 치료는 유방암의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라며 “건강한 식습관 유지, 적정 체중 관리, 운동, 음주와 흡연의 제한이 도움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인 유방검진도 조기 유방암 발견을 위해 중요한데,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1~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술(Mammography) 검사를 받도록 권장된다”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씩 실시하는 유방암 검진을 놓치지 않고 받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치율이 향상된 암이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여성은 정기 검진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