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요타, 신차 주기 7→9년 연장…소프트웨어 중심 전략 본격화

입력 2025-11-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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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업데이트로 성능 개선·가치 유지
인기 모델 ‘롱런’ 추구…납기 지연 등 문제 완화
도매가 체계 재정비로 수익성 개선 의도도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도요타 부스에 전시된 차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29일 열린 재팬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참관객들이 도요타 부스에 전시된 차를 둘러보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일본 도요타가 주력 차종의 신차 판매 주기를 기존보다 늘린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요타는 차종 전면 개량 주기를 기존 평균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 인기 모델 ‘롱런’을 추구한다.

전기자동차 개발에 힘을 싣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가치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신차 주기가 길어지면 단기간 내 잇따른 새 차종 투입으로 발생하는 차량 가격 하락도 방지하기 쉬워진다.

소프트웨어를 추가하거나 업데이트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확산으로 새로운 장치를 탑재하지 않고도 차량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신기능 탑재를 위해 외관까지 포함한 전면 개량을 단기간에 반복하던 기존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드러난 품질 인증 부정 문제를 계기로 개발 일정과 인증 체계를 재검토한 점도 변화의 배경이다.

평균 9년의 신차 주기는 도요타로서는 이례적으로 길다. 주력 차종 전면 개량은 과거 약 5년 주기였으나 차량 고성능화가 진행된 2000년대 이후 점차 7년 주기로 변경됐다.

도요타 차량은 주문이 집중돼 그에 따른 납기 지연과 수주 중단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랜드크루저’는 주문 후 인도까지 수년이 걸려 차량을 받는 시점에는 이미 다음 시리즈가 판매되는 사례도 있다.

판매 주기가 길어지면 인기 차종의 구매 기회가 늘어나고, 차량 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중고차로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도 커진다.

일본 제조사들을 살펴보면 혼다는 6~7년 주기의 차종이 많고 닛산은 10년에 가까운 예도 있다. 미국 테슬라는 3~5년 주기, 중국 스타트업들은 약 1년 만에 모델 체인지를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도요타는 주력 차종 중심으로 주기를 늘리되 중국 등 특정 지역 전용 모델은 현지 시장 환경에 맞춰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모델 주기 변화는 철강 등 소재업체의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기가 길어지면 소재·부품의 신형 전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전면 개량뿐 아니라 부분 변경 시점에 신소재를 채택하는 움직임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같은 모델의 판매 주기를 길게 가져가는 전략에 맞춰 도요타는 딜러사에 공급하는 도매가격 책정 방식도 재검토한다. 기존에는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 단계적으로 도매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는 차종과 판매 상황에 맞춰 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딜러사는 도매가와 실제 판매가격의 차이(마진)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이 중 일부를 고객 할인에 사용한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 도매가가 내려가 마진이 커지지만 매출은 둔화해 할인 폭이 커지는 구조였다.

도요타 계열 딜러사는 전국 약 230곳이며 대부분 독립 자본으로 운영된다. 일부 딜러사는 도매가 재검토가 딜러사의 수익을 압박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도요타는 “9년 평균으로 보면 도매가격은 변함없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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