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업분석과 투자정보 제공이 확대되고 있다. 증권사에 이어 한국거래소도 AI 기반 기업 분석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전통적 리서치 프로세스 재편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AI 시스템을 활용해 작성한 기업분석 보고서를 연내 30건 발간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IR협의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생성형 AI 기반 ‘코스닥 상장기업 분석보고서’ 발간을 시작했다. AI는 정기보고서·공시 등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개요, 산업현황 Q&A, 핵심 포인트, 밸류에이션 등 10페이지 내외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고, 기업리서치센터의 검수 후 발간된다. 발간 대상은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중소형주로, 올해 30건 발간 후 내년 20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5월 AI가 생성한 기업분석리포트를 처음 발간했다. 애플, 스타벅스, 엑슨모빌 등 글로벌 기업의 분기 실적을 AI가 분석해 5~15분 이내 초안으로 생성하고, 애널리스트 검수를 거쳐 보고서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기존 리포트 작성에 약 5시간이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리서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020년부터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를 운영하며 중소형주 분석에 특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AIR는 뉴스·공시·기업정보를 AI 엔진이 자동 분석해 데일리·위클리 보고서를 제공한다.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커버리지도 크게 확대됐다. 시가총액 1조 원 미만 기업과 국내 증권사가 한 번도 리포트를 내지 않았던 종목도 다뤄 정보 공백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AI 리서치 확산이 중소형주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분석이 전통 리서치가 다루지 못한 사각지대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며 “리포트 생산량 확대와 분석 정확도 개선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리서치 패러다임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