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정략결혼' 시대 저문다…일반 결혼 비중 확대

입력 2025-11-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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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권력 중심 혼맥은 감소세…기업간·일반인 결혼 비중 급증
“정치 리스크보다 경영 실리 택한 변화” 분석도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출처=이미지투데이)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 일가의 결혼 흐름이 과거 정·관계 중심의 ‘정략혼’에서 벗어나 재계나 일반인과의 결혼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대기업집단 81곳의 오너 일가 380명을 분석한 결과 정·관계 혼맥 비중은 세대가 내려갈수록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 2세의 정·관계 혼맥 비중은 24.1%였지만, 3세는 14.1%, 4~5세는 6.9%로 낮아졌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딸 김영명 씨와,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은 고 이재전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의 딸 이현주 씨와 각각 결혼해 대표적인 정·관계 혼맥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세대로 갈수록 이 같은 유형은 급속히 줄고 있다.

반면 재계 간 결혼 비중은 꾸준히 확대됐다. 오너 2세 34.5%에서 3세 47.9%, 4~5세 46.5%로 상승했다. 일반인과의 결혼도 늘어나는 추세로, 2세 29.3%에서 4~5세는 37.2%까지 증가했다.

시기별로 보면 2000년 이전 재계의 정·관계 혼맥 비율은 24.2%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7.4%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재계 간 혼맥은 39.2%→48.0%, 일반인과의 혼맥은 24.6%→31.4%로 늘었다.

CEO스코어는 “과거에는 정·관계 인맥이 경영에 도움이 됐지만, 최근엔 정치적 연루 리스크와 여론의 감시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룹별 혼맥을 보면 LS그룹이 현대차, OCI, BGF, 삼표, 사조, 범동국제강(KISCO홀딩스) 등과 가장 많은 사돈 관계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LG와 GS그룹이 각각 4개 그룹과 혼맥을 형성했으며, GS는 금호석유화학·세아그룹까지 연결되는 ‘확장형 혼맥 구조’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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