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조’ 생산적ㆍ포용 금융 투입 5대 금융 "질적 내실이 과제”

입력 2025-11-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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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문에 5대 금융 생산적·포용금융 계획 확정
AI·첨단산업·지역균형 투자로 산업금융 전환 가속화
대출 급증·연체율 상승 속 건전성 관리 ‘빨간불’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에 따라 국내 금융권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지원 계획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생산적 금융 경쟁’이 시작됐다. 하나·우리·NH농협에 이어 9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잇따라 11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5대 금융지주가 모두 80조~110조 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청사진을 확정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각각 향후 5년간 11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산업 육성과 민생 지원에 투입하는 계획을 내놨다. 정부가 ‘가계 중심 금융’에서 ‘산업 중심 금융’으로의 구조 전환을 주문한 이후, 주요 금융그룹이 경쟁적으로 대규모 자금공급 계획을 확정하면서 산업금융 패러다임 전환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KB금융그룹은 생산적 금융 93조 원, 포용금융 17조 원 등 총 110조 원을 2030년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 10조 원 참여와 그룹 자체투자 15조 원을 포함한 25조 원 규모의 투자금융을 추진하고 전략산업 융자 68조 원을 통해 첨단산업과 유망기업을 지원한다. 특히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극 3특’ 지역전략에 맞춰 AI센터, 신재생에너지, 물류·항만 등 지역 기반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확대한다. 그룹 내 ‘생산적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은행의 첨단전략산업 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해 실행체계도 강화했다.

신한금융그룹도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10조 원을 투입한다. 생산적 금융에 93조~98조 원, 포용금융에 12조~17조 원을 공급하며 국민성장펀드 10조 원 투자 외에 그룹 자체 초혁신경제 금융지원 10조~15조 원, 기업대출 72조~75조 원을 병행한다. 반도체·에너지·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파이낸싱을 시작했으며 배터리 에너지 저장시스템(BESS)과 데이터센터 개발펀드 등 미래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앞서 하나금융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10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생산적·포용금융에 총 80조 원을 투입한다. 이 가운데 생산적 금융이 73조 원으로,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 원과 그룹 자체 투자 7조 원, 융자 56조 원으로 구성됐다. NH농협금융도 108조 원 규모의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생산적 금융 93조 원, 포용금융 15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로써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그룹이 모두 생산적·포용금융 계획을 내놓았다. 전체 규모는 향후 5년간 50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0조 원이 넘는 돈이 경제 성장 혈맥에 공급되는 셈이다. 각 그룹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민성장펀드 150조 원 조성 계획에도 적극 참여해 산업·지역별 전략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 내부에서는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대출 확대 목표가 지나치게 부풀려질 경우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도 자금이 흘러가면서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빠르게 늘고 있고 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7494억 원 증가했다. 9월(+2조1254억 원) 대비 잔액 증가폭이 2배 넘게 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00조 원 단위 목표 경쟁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양보다 질에 초점을 맞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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