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분양 시장에서 역세권을 넘어 서울 주요 도심지로 직결되는 교통망을 갖춘 ‘멀티 노선’ 입지가 부상하고 있다. 멀티 노선은 1·2·3·4·5호선 등 서울 주요 도심지로 직결되는 교통망이 기존 노선과 중첩되는 것을 의미한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공급된 ‘오티에르 포레’는 1순위 평균 68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는 서울 주요 도심을 연결한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을 동시에 이용 가능하다.
업계는 서울 주요 지역과의 연결성이 입지 가치를 좌우한다고 진단했다. 수도권 전철 1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을 이용 가능한 청량리역 인근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전용면적 84㎡은 2019년 분양 당시 최고가 10억7800만 원이었으나 9월 16억8500만 원에 거래됐다. 6억 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전철 1호선·수인분당선·경의중앙선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수도권 전철 1호선·수인분당선 수원역 역세권인 ‘대한대우’ 전용면적 84㎡는 9월 6억4000만 원을 기록, 직전 거래가격(3월 4억2000만 원) 대비 2억 원이 넘게 뛰었다. 해당 단지는 역세권 입지를 넘어 GTX-C노선 수혜도 품은 멀티 노선 입지를 갖췄다.
하반기 멀티 노선 입지를 갖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 눈길을 끈다.
한화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는 인천 남동구 간석동 311-1번지 일원에 건립되는 ‘포레나더샵 인천시청역’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상인천초등학교 주변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총 24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2568가구 중 7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인천지하철 1·2호선을 이용 가능한 인천시청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간석오거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으며, 인천시청역에는 GTX-B노선의 개통이 예정돼 있다. 경인로를 통해 수도권제1·2순환고속도로 및 제2경인고속도로 진입도 수월하다. 또,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서울 합정·홍대입구까지 약 1시간 내외로 이동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일원에 짓는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28층 규모로 아파트(전용면적 84㎡ 254가구)와 오피스텔(전용면적 84㎡ 189실)이 함께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다. 단지는 상봉역과 망우역을 통해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GTX-B노선(예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일원에 짓는 ‘더샵 분당티에르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12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873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1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입지로,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양재역, 강남역, 논현역까지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멀티 노선 입지는 단순한 교통 편의성을 넘어, 자산가치 상승과 생활권 확장의 가능성을 동시에 품은 입지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서울 수요 도심을 관통하는 메이저 노선이 기존 지하철과 중첩되는 지역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입지의 정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