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수원특례시에 따르면 7년 전 아내와 이혼한 A 씨는 홀로 세 딸을 키우며 힘겹게 생계를 이어왔다. 어렵게 모은 전 재산에 대출까지 받아 2021년 내 집을 마련했지만, 그 집은 전세 사기 연루 주택이었다. 입주도 못한 채 경매로 넘어가며 모든 것을 잃었다.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돼 신용이 막히고, 일자리마저 잃으면서 A씨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 월세를 내지 못해 퇴거 압박까지 받자 극단적인 생각이 스쳤지만, 어린 딸들을 두고 포기할 수 없었다.
마지막 희망을 찾아 6월 수원시청을 찾은 그는 시장을 만나 하소연하려다 청원경찰에게 제지당했다. 대신 안내받은 곳은 ‘새빛민원실’. 이곳에서 시민청 홍승화 민원협력관과 베테랑 팀장들을 만나 “너무 힘들다, 제발 도와달라”는 절박한 호소를 전했다.
홍 협력관은 즉시 도시재생과 임대주택 담당자와 협의해 A씨가 LH 전세임대주택 입주대상자로 선정되도록 도왔다. 하지만 보증금 중 본인부담금 260만원조차 마련할 수 없던 A씨에게 또 다른 지원이 이어졌다.
구원서·김남희 베테랑팀장은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의 위기가구 지원사업을 연계했고, 세류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본인부담금을 지원했다.
그 결과, A씨와 세 딸은 지난 9월 말 새 보금자리로 이사했다. 좁은 방에서 2층 침대 하나로 생활하던 세 자매는 쾌적한 새집에서 웃음을 되찾았다. A씨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햇살이 비쳤다.
수원시는 22일 새빛민원실에서 A 씨에게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이는 한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기탁한 생필품이었다. 시는 세류2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A 씨 가족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임정완 수원시 시민협력교육국장은 “새빛민원실이 너무나 힘든 삶을 버텨온 한 가정에 희망을 선물해 기쁘다”며 “A씨와 세 딸이 안정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