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뱀장어 멸종위기종에 포함되나...정부 등재 저지에 총력

입력 2025-10-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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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종 구별 어렵다며 전체 종 포함 주장

▲실뱀장어의 지느러미를 추출해 DNA를 추출할 수 있는 용액에 집어넣고 추출된 DNA를 유전자 증폭시켜서 판별. 현장용 신속 종판별 키트에 극동산 뱀장어에만 반응해 T에 빨간줄이 생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실뱀장어의 지느러미를 추출해 DNA를 추출할 수 있는 용액에 집어넣고 추출된 DNA를 유전자 증폭시켜서 판별. 현장용 신속 종판별 키트에 극동산 뱀장어에만 반응해 T에 빨간줄이 생김.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우리가 즐겨 먹는 ‘장어구이’의 주재료인 실뱀장어(극동산 뱀장어, Anguilla japonica)가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였다. 이 종의 국제 거래 제한을 초래할 수 있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Ⅱ 등재를 막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23일 부산에서 ‘제3차 실뱀장어 자원관리 민·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11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제20회 CITES 총회를 앞두고 극동산 뱀장어의 부속서 Ⅱ 등재 저지를 위한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에는 해수부, 국립수산과학원, 지자체, 수협중앙회, 한국수산자원공단, 한국민물장어생산자협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관측센터 등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올해 5월 구성된 이후 실뱀장어 자원관리 방안을 논의해왔다.

정부는 그동안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뱀장어의 CITES 부속서 Ⅱ 등재 반대 논거를 과학적으로 마련하고 일본·중국 등 극동산 뱀장어를 양식에 활용하는 동북아 국가들과 공동 대응을 추진해왔다. 특히 외교부와 협력해 지난 9월 30일에는 장관 명의의 외교 서한을 각 회원국에 발송해 등재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자문단은 뱀장어 전체 종을 CITES 부속서 Ⅱ에 등재하는 것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총회 대응 전략과 함께 ‘현장용 신속 종판별 키트’의 시연도 진행됐다. 수산과학원이 개발한 이 키트는 극동산 뱀장어를 20분 내 판별할 수 있어 유럽연합(EU)이 제기한 '종 구별의 어려움'이라는 등재 논거를 반박할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협의체는 CITES 등재 여부와 별개로 국내 실뱀장어 자원관리 강화 방안도 논의한다. 양식장 입식량 관리, 방류사업, 자원회복 방안 등이 포함됐다. 현재 국내 뱀장어 양식장은 614개소로 연간 1만6000톤, 5139억 원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실뱀장어는 내수면 양식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국제무대에서의 부속서 등재를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과학적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유전자 기반 종 판별 기술 보급과 자원 회복 정책을 구체화해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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