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MSD가 성인 특화 폐렴 백신 ‘캡박시브’를 국내 도입해 성인 비급여 예방접종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MSD는 2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캡박시브의 임상적 가치와 국내 성인 폐렴 예방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와 최정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참석해 각각 발표했다.
캡박시브는 8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한 침습적 질환 및 폐렴의 예방 백신으로 허가됐다. 1회 접종하며,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폐렴은 2023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가운데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욱 크다.
한국은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이 광범위하게 시행돼,소아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97%에 달한다. 하지만 성인 IPD 및 폐렴은 소아와 다른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고령층에서는 예방 공백이 발생한다. 또한 소아 NIP가 광범위하게 시행되는 국가에서는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이 감소하고, 비백신 혈청형(Non-vaccine serotype)이 증가하는 이른바 ‘혈청형 대치 현상(serotype replacement)’이 나타나 예방 사각지대가 생긴다.

캡박시브는 성인에서 발생하는 IPD 및 폐렴의 예방을 위해 설계된 성인 전용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이다. 8개의 고유 혈청형(15A, 15C(deOAc15B), 16F, 23A, 23B 24F 31, 35B)을 포함해, 65세 이상 성인 IPD의 74%(한국)에서 85%(미국)가량을 차지하는 21가지 혈청형으로 설계됐다.
최 교수는 “폐렴구균 감염증은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수도 증가하는데, 65세 이상 성인에서 발생하는 IPD 사례 3명 중 1명은 비백신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는 추세”라며 “캡박시브는 국내 급속한 고령화 속에 성인 IPD에 초점을 맞춘 예방 전략을 제시해 고령층의 입원과 사망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예방접종 자문위원회(ACIP)에서는 이전 백신 접종 이력과 무관하게 50세 이상 성인과 19세~49세 면역저하 또는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에게 캡박시브 1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재용 한국MSD 백신사업부 전무는 캡박시브가 성인 IPD 예방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한국의 경우 비백신 혈청형에 대한 새로운 예방 옵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캡박시브는 현시점 기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 범위를 제공하는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무는 “캡박시브는 성인 폐렴 예방으로 입원과 사망을 감소시키고, 의료비 절감과 고령사회의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SD는 2013년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23가 폐렴구균 다당질 백신 ‘프로디악스23’를 국내 NIP에 도입했다. 이어 2023년 허가된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박스뉴반스’를 소아 NIP에 진입시켜 소아 및 고령층 대상 공공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