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희 “KT 해킹, ‘잠깐의 실수’ 아냐…개인정보 유출, 예방 체제로 전환해야“

▲송경희 신임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임유진 기자 @newjean)

“(개인정보 유출을) 예방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제도와 전문성을 높이고 체제를 갖추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송경희 신임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출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실제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확률은 아직 높지 않지만 유출된 정보가 국경을 넘어서 어떻게 유통되는지를 알기 어렵다”며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선제적인 예방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인정보위는 '개인정보 안전관리체계 강화방안'의 후속조치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 최근 잇따라 벌어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떤 사건이든 잠깐의 실수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 그간 미비한 상태가 누적돼 하나의 사고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확실히 문제를 파악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기업들도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안전한 게 아니다. 경각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대형 사고들을 반면교사 삼아 개인정보 관리체계, 정보보호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송 위원장은 AI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AI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데이터고, 그 데이터를 어떻게 잘 쓰느냐가 AI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데이터에서 많은 파트를 차지하는 개인정보를 잘 보호하면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한 인력 증진과 예산 확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송 위원장은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보호해야 할 개인정보 양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저장되며 한 번 유출되면 사고가 대규모로 번질 수밖에 없는 기술적 속성이 있다”면서 “그런데 이를 조사할 역량과 인원은 부합하게 늘지 않았다. 지난 3년간 조사 인력이 늘지 않아 30명 정도로 분투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