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글로벌 진출 열쇠는 오픈 이노베이션”

입력 2025-10-17 13: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한양행, 33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절반 이상 외부에서 도입

▲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전략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전략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이제는 혼자서는 글로벌 신약을 만들 수 없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야말로 한국 제약바이오가 세계로 나가기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선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이 핵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약개발의 복잡성과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연구개발(R&D)과 상업화 과정 전반에서 기업 간 협력과 네트워크가 산업 경쟁력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전략 토크콘서트’에서 김열홍 유한양행 R&D 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주제로 발표하며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이 모든 과정을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0개의 후보물질 중 단 한 개만이 신약으로 이어지고, 그중에서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성공하는 것은 25% 수준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진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이 한정될 수밖에 없고 이는 산업의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만이 투입된 개발비를 회수하고 후속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며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1등 제품을 보유해야 산업 전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아직 글로벌 상업화를 주도하고, 다수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보유한 기업이 없다. 김 사장은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수준의 역량을 축적해가고 있다”라며 대표적 성공사례로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을 꼽았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의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개발한 후보물질을 2015년 유한양행이 도입해 임상 개발을 주도하고, 글로벌 빅파마 얀센에 기술이전한 제품이다. 김 사장은 “단순한 라이선스 아웃이 아닌 글로벌 연구자 주도 임상과 근거 축적을 얀센과 병행하며 시장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한양행은 33개 신약 파이프라인 중 17개(약 52%)를 외부에서 도입해 개발 중이다. 그는 “유망한 바이오텍의 후보물질을 선별해 전임상·초기임상 단계를 완료한 뒤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상업화하는 구조를 구축했다”며 “이 모델이야말로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질적 구현”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대부분의 바이오벤처는 초기 연구개발 단계까진 뛰어나지만,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는 자금과 경험이 부족하다”며 “이때 유한양행의 임상·규제·품질관리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제약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스타트업이 상업화 개념을 명확히 세우고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은 단순한 기술거래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유한양행만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K-바이오 전체가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동력”이라며 “끊임없는 협력과 투자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글로벌 제약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이사
대표이사 조욱제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4명
최근공시
[2025.11.14] 분기보고서 (2025.09)
[2025.11.05]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653,000
    • -0.66%
    • 이더리움
    • 4,730,000
    • -0.48%
    • 비트코인 캐시
    • 858,000
    • -2.17%
    • 리플
    • 3,121
    • -3.43%
    • 솔라나
    • 208,400
    • -2.16%
    • 에이다
    • 657
    • -2.09%
    • 트론
    • 427
    • +2.64%
    • 스텔라루멘
    • 376
    • -0.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1,160
    • -0.89%
    • 체인링크
    • 21,260
    • -1.44%
    • 샌드박스
    • 221
    • -2.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