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타깃 된 한화오션...“미중 싸움 불똥 맞을라” 기업들 전전긍긍

입력 2025-10-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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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앞두고 협상력 끌어올리는 中
대통령실 “한중 통상 채널 가동 중”
당장 영향 제한적…확대 배제할 수 없어 “예의주시”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방명록 작성 후 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방명록 작성 후 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오션이 난데없이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 때문이다.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추가적 제재가 이어질지 산업계 긴장이 높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전일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를 겨냥해 발표한 제재와 관련해 “한중 통상 채널을 가동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해당 기업과 중국 기업 간 거래가 많지 않아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마스가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 등은 이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내 5개 계열사(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에 대해 ‘모든 형태의 거래·교류 금지’를 공식 발표했다.

사태 발단은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징수하기 시작한 항만 수수료(Port Fee)다. 미국은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이 자국 항구에 들어올 경우 t(톤)당 최대 50달러(약 7만 2000원)의 항만 서비스 요금 부과를 전일부터 시작했다.

대통령실이 언급했듯 이번 조치가 한화오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미국산 선박은 가격 경쟁력이 없는데다, 애초에 미국 항구 간 운송을 규정한 ‘존스법(Jones Act)’ 시장을 목표로 건조 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생산 중인 미국산 선박은 소규모로, 원양선이 아니라는 점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제제 조치는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에 한정됐지만, 본사로 확대하거나 중국이 한국 조선사 전체에 대한 거래를 막는다 해도 여파는 제한적이라는 게 조선업계 설명이다. 한국과 중국은 경쟁 구도라, 중국 의존도가 크지 않다. 중국에서 후판을 일부 들여오지만 국내에서 충당 가능하다. 오히려 중국이 선박을 만들 때 한국산 엔진이 필요해, 중국 쪽 손해가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이 카드를 꺼낸 진짜 이유는 뭘까. 한미 협력에 경고장을 날리기 위해 상징적 장소인 한화 필리조선소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을 앞두고 협상력을 끌어올리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중국은 그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줄곧 비쳐왔다. 8월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미간 조선협력으로 한국 등에서 만든 배가 미군 작전에 쓰일 경우 곤란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경제보다 안보 대응 성격이 강하다”면서 “미국 해군력이 올라오면 중국이 대만을 통제하는 데 방해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부족한 군함건조, 보수 능력을 보충해주는 한국이 중국으로서는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다른 기업들도 언제든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HD현대와 삼성중공업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다른 제조업 분야도 미국 현지 투자를 강화해 왔다.

구 교수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건 한화오션 밖에 없다. 그래서 1차 타깃이 된 것”이라면서도 “HD현대중공업도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 검토 등 준비 중인데, 이처럼 미국 협력·투자를 늘리는 다른 기업들이 향후 제재 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싸움이 어디까지 확대되느냐가 관건이다. 이를 알 수 없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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