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다이브⑮] AI 투자 광풍에 '갑론을박'⋯"제2 닷컴버블" vs "기술 혁명 과정"

입력 2025-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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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만성 적자 허덕이지만
최근 기업가치 5000억달러 평가
"거품꼈다" 업계 안팎서 경고음
빅테크 CEO들은 낙관론 쏟아내
투자금 유치 '시장 독점' 노림수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품 논란이 짙어지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기업이 앞다퉈 오픈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관련 주가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실체보다 기대가 앞선다는 경고음이 켜졌다. 오픈AI의 적자 구조와 AI 순환 거래 의혹이 맞물리며 1990년대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S&P500·나스닥·다우 지수)는 AI 열풍 속에서 기술주 강세로 호조를 보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AI 거품론에 대한 경고도 커지고 있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AI가 약속한 미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유례없는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어떻게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며 “열렬한 지지자들조차 시장에 거품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발표에 이어 AMD와 오픈AI의 거래 체결로 AI 인프라 기업이 AI 개발사에 투자하고 이 돈이 다시 AI 인프라 구매에 쓰이는 ‘순환 거래’ 논란도 제기됐다. AMD는 지난 6일 오픈AI에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으며 자사 지분을 최대 10%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도 부여했다. 엔비디아도 지난달 22일 오픈AI에 향후 10년간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리서치회사 세븐스리포트는 3일 보고서에서 오픈AI의 기업가치가 최근 5000억 달러(약 700조원)로 평가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에 등극했다는 소식이 AI 거품 논쟁을 되살렸다고 분석했다. 오픈AI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3억 달러(약 6조1000억원)지만 손실은 78억 달러(약 11조원)으로 적자다. AI 거품론은 지난 8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AI 시장에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 커졌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가들은 이같은 AI 거품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황 CEO는 10일 CNBC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AI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3일 “AI는 실재하며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고, 올트먼 CEO는 7일 “AI 투자에 일부 거품이 있겠지만 새로운 기술 혁명이 이뤄지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빅테크 기업가들이 자본 유치를 목적으로 AI 낙관론을 제기한다고 지적한다. 시장이 독점화될수록 비관론보다 낙관론이 커진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낙관론을 펼치는 마켓 리더는 시장에 있는 여유 투자금을 더 많이 흡수하고 다른 회사는 투자금을 못 받는다”며 “경쟁자가 없어지면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 독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수의 앞서가는 기업들이 거품을 만들면 다른 기업들이 도전할 의지를 꺾는 효과도 있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자본력의 차이가 커지면서 인프라 등 더 많은 곳에 투자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기술 격차가 벌어진다. 봉강호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가 압도적이라기보다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 같은 독점적인 생태계 하에서 경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AI가 더 많이 쓰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AI는 돈을 쓸수록 더 발전하기 때문에 투자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거품이 빠지고 소수의 선두 기업만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은 “지금은 90년대 초반 검색 엔진이 쏟아져 나온 때와 같은 상황”이라며 “구글이나 네이버 등 몇 개의 포털만 살아남은 것처럼 대규모언어모델(LLM)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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