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 속 車수출 다변화 눈길⋯"그래도 미국시장이 핵심"

입력 2025-09-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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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8월 자동차 수출, 대미 감소에도 유럽 급증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성장
수익성·브랜드 가치 등 고려 시 미국 중요도 여전⋯관세 인하 민원 빗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시장 다변화 전략이 뚜렷한 성과를 내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구매력과 상징성을 지닌 미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보니 미국 고관세의 불확실성 해소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치에 해당한다.

주목할 점은 수출의 내용이다. 고관세 등의 여파로 대(對)미국 수출액은 21억 달러로 15.2%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유럽 시장이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성장을 보였다.

지닌달 EU로의 수출액은 7억9000만 달러로 54.0% 급증했으며, 영국 등을 포함한 기타 유럽 수출액 역시 5억5000만 달러로 73.2%나 치솟았다. 아시아(9.3%), 중동(9.8%), 오세아니아(20.1%) 등 나머지 국가로의 수출도 늘었다.

이러한 시장 다변화의 성공 비결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등 신모델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유럽시장의 경우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EV3'와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수출명 인스터)' 등이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수출량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이처럼 성공적인 다변화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시선은 여전히 미국 시장에 쏠려 있다. 미국 시장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은 다른 시장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업계가 미국 시장을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소비자들이 모인 곳으로, SUV나 픽업트럭,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 최적화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 중 상당 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브랜드 위상 역시 미국 시장과 직결된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곧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입증하는 척도가 된다. 이곳에서의 점유율과 소비자 평판은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니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7월 말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대로 15%의 관세 부과로 조속히 적용해달라는 민원을 산업부에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한국과의 관세 후속협의 지렛대로 한국산 자동차에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는 매달 약 4000억 원의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관세율을 반영해 영업이익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등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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