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톡 업데이트 혹평에 숏폼탭 설정 개선 나설 듯

친구탭 피드 구조, 직관적 확인 방식으로 변경 고려
1점 리뷰 급증에 시급히 대응 나서
내주 초 공식 개선 방향 발표 예정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강한 불만에 대응해 숏폼탭 설정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주 초 친구탭 개선 방향을 담은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미 상태 메시지·생일 알림 크기 조정 등 마이너 업데이트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격자형 피드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다수 피드백을 바탕으로 친구 목록을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 방향을 조율 중이다.

앞서 23일 이뤄진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1점 리뷰'가 급증했다. 사용자경험(UX) 전문 분석업체 피엑스디(PXD)는 업데이트 당일 리뷰 1000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2%가 '업데이트 전반에 불만족'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리뷰에서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 ‘소비자 니즈를 무시한 개편’이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사용자환경(UI)·디자인 불만이 19%, 친구탭 관련 불만이 10%를 차지했다.

특히 친구탭은 기존의 단순한 목록 구조에서 프로필 변동 내역을 강조한 인스타그램식 피드 구조로 바뀌어 사용자 경험을 크게 저하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기존 버전으로의 롤백(15%)이나 타 메신저로의 전환 고려(4%)를 언급했으며, 친구 프로필 크기만큼의 광고가 함께 노출되는 방식(6%)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이에 대응해 전날 숏폼 콘텐츠에 대한 미성년자 보호조치 강화 방침을 먼저 공지했다.·해당 조치는 학부모 사이에서 제기된 ‘미성년자가 숏폼 콘텐츠에 무제한 노출된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카카오톡 ‘지금탭’ 우측 상단 설정 메뉴에서는 보호자 인증을 거쳐 미성년자 계정에 숏폼·오픈채팅 기능 제한을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을 면밀히 듣고 있으며, 불편사항에 대해 다각도로 개선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친구탭 UI 등 핵심 기능에 대한 개선안을 조속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이버도 최근 모바일 블로그 개편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부적절한 광고성 콘텐츠를 노출시켰다는 이유로 이용자 혹평을 받았다. 네이버는 이에 ‘좋아요’ 기능을 이전 버전 형태로 되돌리는 등 일부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