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 “FTA 특혜관세, 농식품 수출 기업의 날개” [K-Food+ 세계 영토 확장⑤]

입력 2025-09-26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aT, 수출 전 과정 맞춤형 지원 강화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가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DB)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가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투데이DB)
현재 우리나라는 59개국과 22건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발효 중이다. FTA를 체결하면 기본적으로 관세 인하 효과가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농식품 수출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원산지 증빙 서류 준비 과정은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 CODE), 회계 지식 등 전문성이 요구돼 영세한 기업들에는 여전히 부담이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매년 130여 개 농식품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며 FTA 활용을 돕고 있다.

11일 서울 aT센터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김치를 유럽연합(EU)에 수출할 경우 기본관세율 17.6%가 FTA 특혜를 적용받으면 0%로 줄어들고 면류 역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출 시 20%의 관세가 면제된다"며 "이런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원산지 결정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이 과정에서 큰 애로를 겪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이 원산지 증명서(C/O) 발급이나 인증수출자 취득 같은 필수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산지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딸기·인삼 같은 신선 농산물은 완전생산기준, 수입 밀가루로 국내에서 라면을 가공하면 세번변경기준, 과즙 음료처럼 최종 제품 가치의 4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했음을 입증하는 경우는 부가가치기준이 적용된다. 전 이사는 “같은 물품이라도 FTA별로 기준이 달라 기업 상황에 가장 유리한 협정을 선택할 수 있다"며 "전문가 자문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T는 생산부터 물류, 마케팅까지 총 38개의 수출지원사업을 운영하며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정보 제공, 생산 기반 조성, 품목 육성, 물류·통관, 유통망 개척, 해외 마케팅까지 6단계 지원체계를 갖췄다. 그는 “수출 초보 기업은 가장 먼저 수출 컨설팅과 현지화 지원을 활용해 해외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신선농산물의 최대 과제인 품질 유지를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aT는 대기환경 조절기술(CA 기술)을 활용한 저장고와 질소발생기 구축을 지원하고, 저온저장시설과 저온수송차량 임차비용도 보조한다. 또한, 김치에는 이산화탄소 흡수제, 딸기에는 처리제, 사과·배·파프리카에는 훈증살균제를 지원하는 등 품목별 선도유지제도 제공한다. 전 이사는 “중소 농가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한국 농산물의 신선도와 품질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수출 품목은 베트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참외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품종 농산물이다. 참외는 2025년 8월 기준 전년보다 29.2% 증가한 17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배, 포도, 딸기, 파프리카 등에서도 신품종을 집중 육성해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가정간편식(HMR)이 전략 품목으로 부상했다. 냉동볶음밥, 떡볶이, 컵밥 같은 쌀가공식품은 지난해보다 38% 늘어난 3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그는 “합리적 가격과 편의성, 여기에 한류 문화까지 더해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HMR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 김치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독일 소비자들은 김치를 사우어크라우트와 유사한 발효식품으로 받아들이며, 매운맛은 오히려 트렌디한 한국의 매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지 레스토랑에서 김치 메뉴가 늘고 있는 가운데, 2025년 8월 독일 김치 수출액은 1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전 이사는 “김치는 이제 교민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까지 사로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기획: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투데이]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024,000
    • -1.26%
    • 이더리움
    • 4,685,000
    • -1.2%
    • 비트코인 캐시
    • 853,500
    • -2.07%
    • 리플
    • 3,095
    • -4.09%
    • 솔라나
    • 205,500
    • -3.61%
    • 에이다
    • 650
    • -2.69%
    • 트론
    • 426
    • +1.91%
    • 스텔라루멘
    • 374
    • -1.0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00
    • -0.96%
    • 체인링크
    • 21,180
    • -2.35%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