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전 대표이사 "샤인머스캣 인기 비결은 균일한 맛과 모양" [K-Food+ 세계 영토 확장④]

입력 2025-09-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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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포도, 일본에 이어 2위...바짝 추격 중
한국은 포도 생산에 인력 대규모 투입...모양, 크기 모두 좋은 편
글로리스타, 코코볼 등 '제2의 샤인머스캣' 될 신품종 개발 중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전 대표이사가 경북 상주에 있는 한국포도수출연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abc@)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전 대표이사가 경북 상주에 있는 한국포도수출연합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아라 기자 abc@)

"한국산 포도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외국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샤인머스캣을 뛰어넘을 신품종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전 대표이사는 5일 경북 상주시 한국포도수출연합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종주국인 일본을 위협하면서 이제는 완전한 '수출 효자'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는 2800여 수출 포도 재배 농가와 100여 개 신선 농산물 수출기업으로 구성된 한국포도수출연합이 있다.

황 전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 포도는 테이블 그레이프(table grape), 생식용으로 먹기 위해 재배된 품종"이라며 "특히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이제 외국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산 포도가 가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2위인 한국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중국, 미국 등 순이다.

황 전 대표이사는 한국산 포도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건 소비자들의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품질'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인력을 많이 투입해서 농사를 짓기 때문에 포도 모양, 알 크기 등이 좋을 수밖에 없다. 고품질의 상품을 수출하다 보니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산 포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으로 경쟁하는 대량 생산 국가에선 예쁜 포도 모양을 만들어 낼 수 없다. 그러나 식탁에 내놓고 먹는 생식용 포도는 맛과 함께 예쁜 모양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한국산 포도는 맛과 모양이 모두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황 전 대표이사는 일본이 종주국인 '샤인머스캣'을 앞세워 위기에 빠진 국내 포도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수입 포도 물량이 급증해 국내 포도 생산농가들이 크게 어려웠다"며 "이후 한국 포도 산업재건을 위해 한국포도회를 중심으로 해외 우량품종을 도입해 한국 포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샤인머스켓을 한국 기후에 맞게 실증재배하고 연구기관과 함께 재배기술 개발과 장기저장기술을 개발했다"며 "이후 한국 포도 수출이 늘면서 포도재배 면적도 증가하는 등 제2의 성장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샤인머스캣은 1988년 일본에서 인공 교배로 만들어낸 품종이다. 씹을수록 망고 향이 나고, 껍질이 얇으면서도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포도는 보라색이나 검은색을 띤 품종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황 전 대표이사는 청색을 띤 샤인머스캣이 시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2006년 일본에서 묘목을 들여와 우리 환경에 맞게 개량해 재배하기 시작했다.

한국포도수출연합은 포도 품질을 보장하고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수출 포도 품질 기준표'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포도 품질 기준에 따라 샤인머스켓은 당도 17브릭스(°Bx) 이상, 거봉과 캠벨얼리는 각각 16브릭스·15브릭스 이상인 경우에만 출하하고 착색이 잘 된 포도만 수출한다. 엄격한 품질 관리 덕분에 한국산 포도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확보했다.

황 대표이사는 "한국에서 수출되는 포도는 품질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해 품질 기준표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샤인머스켓의 경우 프리미엄, 1등급, 2등급으로 가격 차이가 있는데 기준표 적용한 이후 등급별로 계속해서 같은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 출하를 앞둔 샤인머스캣. (뉴시스)
▲상품 출하를 앞둔 샤인머스캣. (뉴시스)

한국포도수출연합은 제2의 샤인머스캣을 위해 신품종도 개발 중이다. 글로리스타와 코코볼이 대표적이다. 황 전 대표이사는 "농가들도 샤인머스캣을 뛰어넘을 새로운 품종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경북기술원은 일찍부터 포도를 교잡시켜서 여러 가지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 몇 가지 품종을 만들어 현재 시범 재배 중"이라고 말했다.

샤인머스캣의 뒤를 이을 신품종으로는 적색 포도인 '글로리스타'와 흑색 포도인 '코코볼'이 대표적이다. 글로리스타는 포도알이 크고 당도도 높은 게 특징이다. 기존 적색 포도는 처음에는 붉은색을 띠어도 다 익으면 포도 끝부분이 검은색으로 변한다. 그러나 글로리스타는 착색이 잘 돼 처음부터 끝까지 붉은색이 유지된다. 황 전 대표이사는 "덜 익은 포도가 빨간색을 낸다고 해서 다 익지도 않은 포도를 수출할 수는 없다"며 "완숙된 포도를 수출하려다 보면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글로리스타는 완전히 익어도 빨간색을 띠어 수출 상품으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흑색 포도인 '코코볼'은 샤인머스캣만큼 알이 굵고 단단한 게 특징이다. 코코볼 경도는 샤인머스캣의 약 2.5배에 달하는 반면 껍질은 샤인머스캣의 절반 정도로 얇아 식감이 좋은 편이다. 당도는 19브릭스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오히려 적당한 단맛을 원하는 외국 소비자들에겐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이사는 "최근 외국 소비자들의 포도 선호도로를 보면 당도는 살짝 낮아 적당히 달지만, 식감이 좋은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이런 선호도를 코코볼이 만족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기획: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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