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대국민사과 나섰다⋯“홈플러스에 2000억 추가 투입”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4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일원에서 열린 서울시립 김병주 도서관 착공식을 마친 후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대형마트 홈플러스와 금융권 해킹 사태의 근원지인 롯데카드 소유주인 MBK파트너스가 24일 대국민사과를 발표했다. MBK는 이날 매각이 지지부진한 홈플러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며 200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공식 사과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자사 운영 수익 중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 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하겠다"고 발표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PE)로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MBK 산하의 홈플러스는 올해 3월 법정 관리를 신청, 현재 회생 목적의 기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MBK는 증여와 보증 방식을 통해 홈플러스에 300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MBK가 홈플러스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5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MBK는 "홈플러스 M&A(인수매각) 과정에서 인수인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5천억원 지원은 기업 회생이나 워크아웃 사례에서 대주주가 기업 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자금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MBK는 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MBK파트너스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설립해 모든 투자 활동을 상생과 책임 아래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MBK 관계자는 "국민과 투자자께 더 투명하게 다가서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겸손하게 임하겠다"면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진정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