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임시주총서 99.91%, 99.24% 찬성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안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했다.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매출 8조 원대 ‘HD건설기계’는 합병 시너지를 토대로 2030년까지 매출을 14조8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각각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해 참석주주 99.91%, 99.24%의 찬성률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합병법인 사명은 HD건설기계로 확정됐다.
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양사 합병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와 증권사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합병은 HD현대건설기계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HD현대 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에 있던 두 건설기계 자회사를 통합하는 것이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가 배정된다. 내달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이원화된 의사결정 체계와 중복 투자 등의 문제를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fter Market·AM)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통해 2030년 매출 14조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D건설기계는 콤팩트(소형)부터 초대형 장비까지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생산 체계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HD현대건설기계의 ‘HYUNDAI(현대)’, HD현대인프라코어의 ‘DEVELON(디벨론)’ 등 듀얼 브랜드 체제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특히 콤팩트 사업 확대를 위해 양사의 장점을 갖춘 독립적인 사업 조직을 구성하고, 2027년까지 미니굴삭기(MEX), 콤팩트 트랙 로더(CTL),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 콤팩트 휠 로더(CWL) 등 ‘풀 라인업’을 확보하기로 했다. 고수익 AM 사업도 본격 육성해 지난해 6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2030년 1조4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엔진 사업과 전동화·스마트 장비 분야는 미래 성장 축으로 삼는다. 2개 브랜드에 자가 엔진 비율을 70~80%까지 높이고, 방산·초대형 발전용 엔진 사업 영역을 확대해 2030년 매출 2조5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전동화·스마트장비 등 신기술 분야에서는 양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전기굴착기 출시, 수소굴착기 개발, 스마트 장비·솔루션 상용화 등에 나선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 관계자는 “합병 안건 찬성으로 합병법인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주신 주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가대표 건설기계 기업으로서 대한민국 건설기계 산업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