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 원재료 공급에 레시피‧운영 노하우 컨설팅 패키지 수출

국내 식품·외식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식품기업은 단순히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소스·분말 등 음식 원재료를 판매하는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 중이다.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은 직영·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식을 넘어 ‘푸드 컨설팅’까지 넘보고 있다.
8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동안 국내 식품사의 대표 수출 제품인 K소스를 비롯 원재료 등을 현지 프랜차이즈나 외식업체, 대형 유통사 등에 공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현지 급식·호텔을 공략하기 위해 B2B용 김치 요리 소스를 영국·프랑스·일본·브라질 등 12개국 수출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미국 중식 프랜차이즈에 불닭 소스를 공급, 공동소스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사가 현지 리테일사를 통해 소스·원재료를 수출하는 방식에서도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K콘텐츠가 K푸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현상”이라며 “글로벌 소비자들이 기성식품을 먹어본 후 다음 단계로 K-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직접 하거나 맛보고 싶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공급 전략도 확장되는 것”이라며 “수익성이나 규모 면에서도 기업 대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는 B2B가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외식 프랜차이즈기업들도 잇달아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은 현지에 직접 매장을 열거나 MF업체에 상표와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스 제공을 넘어 푸드 컨설팅까지 확장세다. 특히 더본코리아는 B2B용 소스 등 원재료를 현지 업체에 제공하고 레시피와 주방 구조, 운영 컨설팅까지 패키지로 묶어 ‘글로벌 푸드 컨설팅 프랜차이징’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MF로 해외 진출을 해온 더본코리아는푸드 컨설팅의 현지 시장 침투율이 보다 높다고 판단했다. 이는 회사의 독자 개발 소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 각국의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조리 방식과 레시피를 함께 제안하는 사업 모델이다. 현지에서도 균일하게 완성도 높은 한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미 더본코리아는 7월 독일 상트벤델 지역의 마크탈레 하이퍼마켓 푸드코트에 ‘비빔밥과 덮밥’ 메뉴를 론칭해 첫 성과를 냈다. 계속해서 대형 유통업체 및 현지 레스토랑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도 새로운 해외 진출의 장르를 열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에는 이미 내수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해외 진출 니즈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다양한 해외 진출 방식에 대한 고민과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1위 식음(F&B) 솔루션 전문 기업 삼성웰스토리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국내 고객사로 한정한 ‘360 솔루션’ 방식을 해외까지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신청 업체에 대해 상품 연구·개발(R&D), 마케팅, 위생·CS 등 식음료(F&B) 사업 운영에 필요한 여러 부문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그간 해외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조사 및 분석, 기업 간 연결 등을 제공한다. KOTRA 역량까지 더해지면 각 기업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이 보다 쉬워질 것이란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