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그룹이 HMM 인수를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그룹 가치, 전략 적합성과 사업 성장성을 고려해 신사업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혀온 행보의 일환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HMM 인수 준비를 위해 삼일PwC, 보스턴컨설팅그룹 등과 계약을 맺고 대규모 자문단을 꾸렸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참여 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측면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한국의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인 HMM은 현재 최대주주 산업은행(36.02%)에 이어 한국해양진흥공사(35.67%)가 2대 주주다. 산업은행은 HMM의 높아진 몸값을 감당할 인수자를 찾지 못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코는 그동안 일관되게 수차례 불거진 HMM 인수설을 부인해 왔다.
포스코의 물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옛 포스코터미날)는 철강과 에너지 등 그룹의 주요 수출입 화물을 담당하는 핵심 물류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HMM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대규모 선복을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 입장에선 공급망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가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수소, 이차전지소재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물류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HMM은 기존 컨테이너선 외에도 액체화물 운송, 친환경 연료 전환 등에서 친환경 해운 전환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략과도 접점이 있다.
재무 여력도 인수 후보로 자주 거론된 배경 중 하나다. 포스코그룹의 2024년 기준 보유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은 20조 원에 육박하며, 안정적인 신용등급과 대외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 HMM 매각 규모가 5조~10조 원대로 예상되던 당시, 재무구조 상 전략적 인수가 가능하다는 시그널로 작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