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서 조합원 전 가구가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안을 공개했다. 단지 배치 조정과 고층 필로티 적용 등 입지 특성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조망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단지 주동의 배치 각도를 조정해 한강 변곡점 지형에 맞춘 최대 225도 파노라마 뷰를 구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각 가구에서의 실제 조망 가능성도 검증했다. 특히 최하층 가구까지 시야 확보가 가능하도록, 일반적으로 3~4m 수준인 필로티 높이를 14m까지 높인 설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대로 방음벽 너머 한강 조망을 가능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실내 설계에도 조망 확보와 개방감을 강화한 요소가 반영됐다. 전 가구에는 독일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브랜드 ‘슈코(Schüco)’ 제품이 적용된다. 슈코는 해외 하이엔드 주거시설 및 주요 건축물에 사용돼 왔으며 국내 재건축 단지에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압구정2구역에 적용되는 창호는 2.9m 천장고에 맞춰 초슬림 프레임으로 설계됐으며 바닥과 같은 높이의 제로 레벨 창 하단 구조를 채택해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결합부에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는 무실리콘 방식으로 마감돼 외부 경계가 덜 드러나는 점도 특징이다.
거실에는 최대 7.8m 폭의 와이드뷰 창이 도입된다. 일부 가구에는 거실과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포켓 테라스를 설계해 개방감을 강화했다. 포켓 테라스는 2층 높이의 개구부 구조로 실내로 빛과 바람 유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천장고도 최대 3m까지 확보해 공간감을 키웠다.
현대건설은 이러한 설계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단독 입찰임에도 불구하고 조합 요구에 부합하는 설계를 제안해 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전 가구 한강 조망을 확보하는 설계는 압구정 100년 도시 구상에 부합하는 핵심 요소”라며 “고급주택 시장에서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