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활·공공 전방위 AI化...국민성장펀드 100조 조성
탄소중립 가속화…전기차 전환 시 100만 원 지원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내년 인공지능(AI)과 연구개발(R&D) 분야에 역대급 예산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기술이 주도하는 '초혁신경제'의 기틀을 닦겠다는 구상이다.
기획재정부는 29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예산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예산안에 따르면 기술 주도 초혁신경제 구축을 위한 내년도 예산은 올해 51조 원보다 41% 증가한 72조 원으로 편성됐다.
특히 AI 분야 예산은 올해 3조3000억 원에서 내년 10조1000억 원으로 3배가량 파격적으로 증액됐다.
증액된 예산은 산업, 생활, 공공 전 분야에 걸쳐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쓰인다. 특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에 담긴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5대 핵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피지컬 AI(Physical AI)' 대전환을 추진하는 데 5천억 원이 투입된다. 피지컬 AI는 AI를 물리적 실체가 있는 로봇 등과 결합하는 기술로, 관련 중점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통해 신속하게 추진될 예정이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제품 300개에 신속하게 AI 기술을 적용하는 'AX-Sprint 300' 프로젝트도 9000억 원 규모로 새롭게 시작된다.
또한 전국민 AI 붐업을 위한 인재 양성 및 인프라 구축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정부는 고성능 GPU 1.5만 장을 추가 구매해 총 5만 장 확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관련 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는 등 기반 조성에 총 7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R&D 예산은 올해 29조6000억 원에서 35조3000억 원으로 19.3% 증액돼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AI, 바이오, 콘텐츠, 방산, 에너지, 첨단제조 등 6대 첨단산업 분야 핵심 기술개발 투자를 8조 원에서 10조6000억 원으로 늘려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5년간 100조 원 이상의 '국민성장펀드'도 새롭게 조성된다. 정부는 내년 예산 1조 원을 마중물로 AI·반도체·바이오 등 유망 중소·벤처 기업의 스케일업을 적극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대미 관세협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 패키지(1조9000억 원)를 마련하고, 긴급지원바우처를 신설한다.
탄소중립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투자도 확대된다. 정부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융자·보조를 5000억 원에서 9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RE100 산단과 차세대 분산형 전력망 구축에 3000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특히 국민들의 친환경차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는 '전기차 전환지원금' 제도를 신설한다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류를 연계한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도 단행한다.
정부는 콘텐츠 산업의 수출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문화 분야 정책금융 규모를 올해 3000억 원에서 내년 5000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드라마나 중예산 영화 등 장르별 맞춤형 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AI 기술을 활용한 제작 지원과 인력 양성에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뮤지컬과 문학 등 순수예술 분야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정책금융을 신설하고, 해외 문화 기관들을 통폐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글로벌 K-컬처 허브'를 구축해 K-컬처 확산을 위한 통합 거점을 마련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교통과 관광지 입장을 연계한 'K-관광 패스'를 신규 도입 하는 등 한류 붐업을 관광, 푸드, 뷰티 등 연관 산업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방위 지원도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