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관세 파고 넘는 HMM, 남미 최대 항만 ‘브라질’서 새 성장축 세운다

입력 2025-08-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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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8-19 15: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해운 공급망 재편해 수익 창출 다변화
美 관세 영향 2분기 영업익 63.8%↓
브라질 철광 업체와 약 6000억 규모 계약
초대형 복합 물류터미널 프로젝트 참여 고려

▲HMM 선박. (사진=HMM)
▲HMM 선박. (사진=HMM)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신설하며 본격적인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관세 부담과 해상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재빠르게 새로운 성장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HMM은 SK해운 인수가 불발된 이후 대규모 해외 터미널 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 보장 사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HMM은 브라질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며 ‘HMM BRAZIL LTDA’라는 자회사를 신규로 설립했다. HMM 관계자는 “기존 브라질 현지 지점이 법인으로 바뀌면서 자회사가 신규로 설립됐다”며 “사업 다변화가 필요한 시기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HMM은 올해 들어 미국발(發)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경험했다. 주력으로 삼아온 미주 노선 사업이 고율 관세 정책으로 해상 물동량이 줄고 운임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실제 HMM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5% 줄어든 2조6227억 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2억 원으로 63.8% 급감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올해 상반기 1701포인트(p)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하락했다. 이중 미주 서안 노선은 34%라는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HMM이 브라질 내 신규 법인을 신설한 것은 남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남미 최대 물류 관문으로 꼽히는 브라질은 철광석·대두·커피콩 등 원자재와 곡물 수출 비중이 높아 해상 물동량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곳이다. 전 세계 순위권에 드는 상파울루 내 산투스항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과의 교역 허브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산투스항의 물류 처리 능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3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소화할 수 있는 초대형 복합 물류 터미널 개발 프로젝트 ‘테콘10(Tecon 10)’을 추진 중이다. 주요 무역 거점에 새로운 터미널이 열리는 만큼 선사들 간 운영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브라질 법인 설립해 사업 구조 새판…“신성장 동력 확보”

앞으로 HMM은 브라질 법인을 통해 고정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계약·입찰, 인력 채용 등에서 이점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내에서 대규모 사업 기회도 연이어 확보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 다변화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HMM은 올해 5월 브라질 최대 철광석 업체 발레(Vale)와 4억6200만 달러(약 6362억 원) 규모의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최원혁 HMM 사장이 취임 후 해외 터미널 사업 확장을 강조한 만큼, 해운사가 직접 터미널을 운영할 수 있는 산토스항 Tecon 10 입찰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HMM이 해당 사업에 참여하면 물동량 조절과 함께 항만 수수료 등 추가 수익원을 확보해 남미 시장 내 입지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업계에서는 HMM이 SK해운 인수 협상 결렬 이후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회사는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HMM 관계자는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 선대 운용, 벌크화물 장기운송계약 등 안정적 수익기반 확보, 선박 효율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 등으로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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