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10년 묵은 불편 해소
“길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을 만큼 좋아요.” 입북동 마을 ‘벌터’ 주민 전상옥씨(71)는 시가 수도·가스 연결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환하게 웃었다. 전씨의 집은 반경 1㎞ 내 대형마트가 2곳이나 있지만 30여년간 상수도와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여러 기관과 토지주 이해관계로 해결이 지연됐던 문제는 6월12일, 전씨가 민원함에 설치요청서를 넣으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수원시는 여러 부서가 함께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검토했고, 도로 보상 협의가 끝난 소로공사와 연계해 상수관·가스관 신설을 결정했다. 이재준 시장은 “1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생활 민원이 민원함을 통해 100일 만에 실마리를 찾았다”며 “행정이 움직이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 100일간 1658건 접수…소통 중심 처리
수원시는 5월 1일 시청·구청·44개 동 행정복지센터 등 50곳과 온라인 플랫폼 ‘새빛톡톡’에 민원함을 설치했다. 제한 없이 생활불편, 고충, 건의사항을 접수한 결과 8월 11일까지 100일간 △안전교통 501건 △도로건설 270건 △공원녹지 247건 △도시환경 346건 △문화체육교육 86건 △복지 51건 △행정 108건 △기타 49건 등 1658건이 접수됐다.
민원 접수 당일 감사메시지를 보내고, 매주 ‘민원컨설팅 TF’ 회의를 열어 해결 방향을 논의했다. TF에는 기획조정실장과 부서팀장들이 참여해 안전 관련 민원을 우선 처리하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해법을 모색했다.
△ 끝까지 책임지는 ‘응답 행정’
수원시는 단순 회신이 아닌, 시민이 납득할 때까지 동행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다. 예컨대 버스 배차·정류장 시설물 이전 요청은 1차·2차로 나눠 개선 의지와 설치 계획을 단계적으로 알렸다.
반려됐던 수인선 상부공원 화장실·개수대 설치 요청은 민원함 재접수 후 현장 재검토를 거쳐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과 연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혼인신고 절차 간소화 건의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신문고를 통해 중앙부처에 전달, 진행상황을 민원인에게 공유했다.

시민 목소리를 데이터화해 지역별 현안과 이슈를 파악하고 정책 대응 방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각 동과 구, 관련 부서·기관이 함께 교통·환경·안전 등 생활 민원에 대응하며 시정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고 더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민원함을 운영했다”며 “민원을 정책의 씨앗으로 삼아 시민과 해답을 찾아가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