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AMD, 中 매출 15% 美 정부에…트럼프 수출 허가 ‘이례적 거래’

입력 2025-08-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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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일” 평가…안보 전문가 우려의 목소리도
中, HBM 수출규제 완화 요구…트럼프 거래 가능성 촉각
‘中 관계 의혹’ 인텔 CEO, 트럼프와 11일 회동…설득 나서

▲사진은 미국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4월 30일 열린 ‘인베스팅 아메리카’ 행사에서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사진은 미국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4월 30일 열린 ‘인베스팅 아메리카’ 행사에서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대폭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에 대중국 AI 칩 수출을 허용하는 대신 현지 매출의 15%를 거둬들이는 전례 없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각각 ‘H20’과 ‘MI308’의 중국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게 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연초 수출 통제 조치가 시행되기 전 상황을 기준으로 엔비디아가 올해 중국에 약 150만 개의 H20 칩을 판매해 230억 달러(약 32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로부터 약 34억5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백악관은 이렇게 거둬들인 자금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한 지 이틀 뒤인 8일부터 H20 칩 수출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AMD 제품에 대한 중국 수출 라이선스 발급도 이뤄지고 있다.

무역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매출 일부를 정부에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는 전무하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거래적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도 기업의 미국 투자를 압박해왔으며, 이번 합의 역시 이러한 패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H20 수출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도움을 주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했던 중국 전문가 리자 토빈은 “중국은 미국 정부가 수출 허가를 수익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은 록히드마틴이 중국에 F-35를 판매하고 15% 수수료를 받는 것을 허용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AI 칩 개발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완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무역협상에서 이러한 요구를 전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미국이 규제를 풀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기업들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립부 탄 인텔 CEO는 11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월스티트저널(WSJ)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과의 관계 의혹이 제기된 탄 CEO에 공개적으로 사임을 촉구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탄 CEO는 회담에서 자신의 개인적 및 직업적 배경을 설명하고 협력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고 국가 안보상 인텔의 제조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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