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9호선 개통 연장 겹치며 벌써 ‘꿈틀’
“교통 여건 개선 긍정적이지만⋯
집값 상승 가능성 신중히 지켜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하면서 송도와 남양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송도와 남양주시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탓에 수년간 부동산 가격 조정을 겪어 왔다. 하지만 공사가 시작되면서 남양주는 벌써부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B 사업시행자인 ‘지티엑스비 주식회사’는 대우건설, HS화성, 태영건설, 동부건설과 공사 계약을 체결하고 국토교통부에 통합착공계를 제출하면서 본공사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지티엑스비는 IBK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도 투자자로 확보하면서 공사 자금 모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 약 72개월(2031년 개통 예정) 공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B 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에서 시작해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총 82.8km를 잇는다. 완공 시 수도권 서남부ㆍ동북부 지역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B 노선 개통으로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지역은 송도다. B 노선이 들어서면 송도는 여의도·서울역 30분 생활권에 진입할 수 있어 기존 1시간 이상 소요시간을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송도는 과거 최고가와 비교해 최근 시세가 반토막이 나는 단지가 나오는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좀처럼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B 노선 공사도 지연되면서 최근까지 수년간 부동산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여기에 6월 27일 정부의 수도권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75건으로 전월(489건) 대비 64.2% 급감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2022년 12억4500만 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썼지만 지난달엔 6억4000만 원에 팔리며 절반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 남양주시는 B 노선과 함께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 기대감으로 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다. 8월 4일 기준 남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증가했다. 남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16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3개월간 ‘별내아이파크2차(115.7㎡)’가 7억9200만 원에, ‘다산푸르지오(79㎡)’가 6억98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 남양주 ‘두산위브더제니스 N49’ 등 GTX와 거리가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교통 호재의 집값 반영에 대해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외곽 지역의 경우 서울과의 접근성 때문에 집값 상승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송도의 경우 거주자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집값 하락을 방어하는 정도로만 효과가 나타날 순 있다”고 말했다.
반면 GTX-C 노선의 경우 지난해 1월 착공식을 했지만 1년 반이 지나도록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C 노선은 덕정에서 수원·상록수역을 잇는 총 86.5㎞ 구간이다. 총사업비 증액을 두고 민자사업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국토부, 기획재정부 간 협의가 거의 진척이 없어 공사가 늦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