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격노’ 회의 참석했던 조태용·임기훈 2차 출석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해외 도피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나흘 연속 진행했던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주요 피의자들도 차차 소환할 계획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과 관련한 자료가 보관됐을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기록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법무부·외교부 사무실, 해당 업무에 관여했던 대통령실 법무부 외교부 관계자들이 압수수색 대상이었다”며 “현재 압수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및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인사검증, 외교부의 공관장 자격심사,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등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정 특검보는 “이번 압수수색 대상이 됐던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압수물 분석 이후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 특검팀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노공 전 법무부 차관, 박행열 전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장,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정책본부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전날에는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다. 지난해 3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중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출국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한편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은 이날 오전부터 특검팀의 2차 조사를 받고 있다. 조 전 원장은 피의자, 임 전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이다.
이들은 지난달 이뤄진 첫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뒤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질책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을 보고받고 격노하자, 이 전 장관이 사건 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로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