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이 키우는 저축은행 부담⋯단기 충격보다 '누적 리스크' 우려

입력 2026-01-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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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 경로로 번지는 간접 영향
조달 부담 속 수익성 회복 지연 우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1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1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 시세가 표시돼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자금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외화를 직접 다루지 않는 저축은행 업권 특성상 즉각적인 환차손 위험은 없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경영 부담을 누적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시중은행과 달리 외화 자산·부채 비중이 미미해, 환율 급등이 곧바로 재무 구조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하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간접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고환율이 유발하는 물가 상승 압력은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서민과 중소상공인의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곧 대출 상환 능력 저하와 연체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된다.

이 같은 물가 압력은 통화정책 환경에도 반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경우, 조달 비용 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수익성 개선 시점이 지연될 수 있어서다.

수신 여건은 이미 위축된 상태다. 저축은행 업계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9조 원으로 집계돼 6개월 만에 다시 100조 원 아래로 떨어졌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저축은행들이 ‘외형 경쟁’ 대신 ‘내실 다지기’를 택한 결과다. 실제 저축은행들은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 원으로 상향됐음에도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연 3%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마땅한 대출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예금만 늘어날 경우 가중될 역마진 부담을 고려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저축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이런 환경이 이어질 경우 경영 판단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로 점차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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