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체험존·올인원 매장’…헤지스, 26 S/S 수주회로 5개국 바이어 사로잡아[현장]

입력 2025-07-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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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헤지스, 21일부터 내달 1일까지 2주간 수주회 진행
인도·러시아 등 5개국서 50여명 바이어⋯체험 등 몰입형 공간 구성

▲인도 바이어가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에서 헤지스 제품을 살피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F)
▲인도 바이어가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에서 헤지스 제품을 살피며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LF)

"인도 시장에서 K콘텐츠의 영향으로 젊은 층 중심으로 한국 패션·뷰티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패션 브랜드를 찾고 있었는데, 헤지스가 다른 글로벌 패션 브랜드보다 가격과 품질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도 바이어 아잔타셰티 아시안 브랜즈 코퍼레이션 대표)

29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한창 진행 중인 2026년 봄·여름 시즌(26SS) 글로벌 수주회 현장.

LF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헤지스는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내년 봄·여름 시즌 제품 수주회 공간인 '헤지스 월드'를 열고 해외 바이어 사로잡기에 나섰다. 수주회는 패션 브랜드가 다음 시즌의 신제품을 해외·국내 바이어들에게 선보이고, 바이어들에게 주문(수주)을 받는 자리다.

이번 수주회에는 인도, 러시아, 중국, 베트남, 대만 등 5개국에서 약 50명의 해외 바이어가 이곳을 찾아 새로운 헤지스 제품들을 살폈다. 국내 백화점, 플랫폼 등 관계자까지 합치면 모두 200명에 달한다.

헤지스는 그동안 통상적으로 진행해왔던 수주회의 '틀 깨기'에 나섰다. 과거엔 1년 중 두 번 본사에서 수주회를 진행하는데, 통상 이틀 동안 바이어들에게 상품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주회 장소를 1200㎡(약 363평) 규모의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브랜드를 ‘보고, 듣고, 입고, 느끼는’ 몰입형 공간으로 구성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인형 뽑기와 키링 꾸미기 체험존을 마련해 콘텐츠 체험에 공을 들였다. 기간도 2일에서 2주로 늘렸다.

이번 수주회에 처음 참석한 한 러시아 바이어는 “단순히 신제품을 소개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온전히 이해하고, 매장 구성, 마케팅 전략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공간이라 인상 깊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헤지스 윈저캐슬 테마 제품들 (사진제공=LF)
▲헤지스 윈저캐슬 테마 제품들 (사진제공=LF)

회사 측은 수주회 방식을 바꾸면서 헤지스 담당자와 바이어들 간의 소통이 더 원활해지는 이점도 생겼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나라 별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점이나 개선할 점을 현장에서 바로 공유해 다음 시즌엔 피드백을 반영해 바꿔 나가는 것이다.

최우일 LF 헤지스 사업부장은 "결혼 예식 기간이 긴 인도는 포멀한 제품의 라인업을 늘려 달라고 하거나, 러시아의 경우엔 더 큰 사이즈의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있다"며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요청 사항을 반영한 옷을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은 3가지 테마로 나눠 선보였다. 윈저성에서 영국 왕실이 휴양을 즐겼던 일상에서 착안한 '윈저 캐슬',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한 헤지스 로열 클럽(HRC)의 '더 잉글리시 게임', 영국 실리 제도의 휴양에서 영감을 받은 '아일즈 오브 실리'다. 컬렉션 제품을 만드는 데 인공지능(AI)도 적극 활용했다. 기획 단계부터 AI를 사용해 디테일한 부분을 변경하거나, 가상의 모델이 착용한 모습을 구현해보며 완성도를 높였다.

헤지스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패밀리 룩 브랜드'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주력이었던 남성·여성복 라인에 더해 키즈와 펫 라인 까지 확대한다. 남성복이나 여성복으로 나눠 개별 매장을 두는 것이 아닌, 한 매장에서 전체 라인을 선보이는 복합 매장 중심으로 가족 단위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론칭 25주년을 맞은 헤지스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헤지스는 대만, 베트남이 연달아 진출하며 사업 영토를 넓혀왔다. 지난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첫 매장을 연 데 이어 올해는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1호점과 러시아 2호점을 열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헤지스는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약 7000억 원이었던 헤지스의 매출은 지난해 2000억 원 늘어난 약 9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LF 관계자는 “26SS 시즌에는 프리미엄 클래식 라인을 강화하고, 영국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고히 할 예정”이라며 “모든 세대와 반려 가족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패밀리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우종욱 헤지스 남성 디자인실장, 최우일 LF 헤지스 사업부장, 안용섭 LF 해외사업부장이 29일 서울 중구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왼쪽부터)우종욱 헤지스 남성 디자인실장, 최우일 LF 헤지스 사업부장, 안용섭 LF 해외사업부장이 29일 서울 중구 명동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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