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로 군산항에 美MRO 기지 들어서나…HD현대重 반사효과 기대

입력 2025-07-2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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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수십조 규모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제안
HD현대重, 군산에 빅3 중 유일하게 조선소
안벽·도크 재정비 필요…배후 인프라 확충 과제
“꾸준한 MRO 물량 확보 보장 관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1일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정부는 인력 양성, 기술 협력, 해외 조선소 인수 등 다양한 카드를 고민 중이다. 여러 방안 중 전북 군산항에 미 해군의 MRO(유지·보수·정비) 기지 조성이 새롭게 거론된다. 군산에 유일하게 조선소가 있는 HD현대중공업이 반사효과를 볼 지 기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실화 하기 위해선 많은 과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국에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이라는 이름의 수십조원 규모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미국 측은 대규모 투자펀드 조성, 농축산물 개방으로 압박하면서도 조선 협력만큼은 한국 정부에 꾸준히 관심을 표해 왔다. MASGA 프로젝트는 한국 민간 조선사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금융 지원으로 구성됐다. 미국의 쇠락한 조선업 재건을 위한 인력 양성, 기술 이전, 조선소 건설 및 운영 등 구체적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항 美 MRO 기지 건설 대두

그 방안 중 하나로 군산항에 미 해군 MRO 기지 건설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다. 현재 조선 ‘빅3’ 중 군산에 조선소를 둔 기업은 HD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HD현대 군산조선소는 180만㎡ 규모다. 선박 4척을 한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톤)급 도크 1기와 1650톤 골리앗크레인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2017년 7월 멈췄다가 2022년 10월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선박 신조는 하지 않고, 블록 제작만 하고 있다.

만약 군산항에 MRO기지가 만들어진다면, 가장 인접한 HD현대는 글로벌 MRO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고,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 선체 수리·개조와 같은 조선 기술은 HD현대가 담당하고, 무기체계 및 군사 장비 정비는 미군이 직접 수행하는 분업형 협력 형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수간만 차·비효율적 동선 등 환경적 요인

▲. (그래픽=김소영 기자)
▲. (그래픽=김소영 기자)

하지만 업계에서는 군산항 MRO 기지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의 가까운 거리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군산과 중국 산둥반도는 직선 거리로 약 190km다. 중국과 가깝고 주한미군 기지(군산 공군기지)와 근접한 점은 전략상 장점일 수 있다. 그러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MRBM/SRBM) 사정권 안에 들어간다. 방공망 구축이 안 돼 있어 보안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중국의 큰 반발도 예상된다.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목된다. 동해가 주요 경로인 미 군함이 오가기에 군산은 동선이 효율적이지도 않다. HD현대가 운영 중인 군산조선소 구조가 MRO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전문위원은 “군산조선소는 케이프 사이즈(Cape size·벌크선 중 가장 큰 선형) 건조에 최적화된 구조”라며 “MRO를 할 때 도크 작업뿐만 아니라 안벽 (배를 접안시킬 목적으로 만든 시설) 작업에도 몇 달이 소요되는데 조수간만 차가 크면 안벽 작업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HD현대 군산조선소에서 MRO를 하기 위해서는 도크, 암벽 재가동에 투자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갈 전망이다. HD현대는 작년까지는 특수선 도크가 부족했는데, 올해는 다른 조선소에 추가 여력이 있어 굳이 군산조선소에서 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MRO 물량 장기적 확보 먼저 전제돼야”

부족한 배후 인프라도 문제다. 선박 제작을 맡는 사외 협력사들이 조선소 생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군산 지역 내 업체 상당수가 이미 문을 닫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했다. 또 군함을 정비하는 동안 선원, 미군 등이 주둔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부산 같은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 군산은 인프라에서 차이가 나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본격 가동을 위해 수주 물량 확보가 관건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7함대 MRO 물량 수주가 중요하다. 7함대는 MRO 수요가 적체돼있고,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 한국 조선소와의 연계 가능성이 가장 크다. 미 해군 7함대는 약 50척 함정을 운용 하는데 2028년까지 총 22척 이상이 정비 대상에 올라 있다.

업계에서는 군산 MRO 기지 건조시 입찰에서 우선권을 주는 수준의 특혜가 없다면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고 본다. 이 전문위원은 “투자비용을 미국 측이 대거나, 경남 등 타 조선소에서 소화가 안 될 정도의 충분하고 장기적인 MRO 수주 물량이 확보되는 등 조건이 전제가 돼야 군산항 MRO 기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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