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 학교에 추락…최소 20명 사망

이륙 직후 인근 학교에 추락해
최소 20명 사망⋯중상도 다수
중상 조종사도 군 병원 후송

▲2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가 수도 다카 북쪽 우타라 지역의 학교에 추락했다. 현장 구조대원들이 추가 화재를 막는 동시에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다카/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공군 훈련기가 이륙 직후 인근 학교에 추락,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16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과 함께 중상을 입은 조종사도 군 병원으로 옮겨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방글라데시 공군 소속 F-7 BGI 훈련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추락 지점은 수도 '다카' 북쪽 우타라 지역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다. 초중고와 대학 캠퍼스가 함께 자리한 곳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글라데시군 역시 성명을 통해 “공군 훈련기가 오후 1시 6분에 이륙한 직후 인근 학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고로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전한 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에서 추가 사망자를 확인하고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추가 보도했다. AP통신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성인과 어린이 등 50명 이상이 화상으로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 교사 마수드 타릭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아이들을 데리고 교문으로 갔을 때 뒤에서 뭔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고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돌아보니 불과 연기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튿날인 22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과도 정부를 이끄는 무함마드 유누스 최고고문(총리격)은 "사고 원인 조사와 모든 종류의 (피해자) 지원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방글라데시 공군 소속 F-7 BGI 훈련기다. 옛 소련 미그-21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이 개발한 전투기 J-7 BGI가 밑그림이다. 중국은 이를 방글라데시 수출용으로 개발해 납품했다.

▲방글라데시 공군 소속 F-7 BGI 훈련기 모습. 옛 소련의 미그-21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이 개발, 2010년대 초에 방글라데시에 수출한 훈련기다. (출처 에어라이너닷넷)